석 달간 4만 명 감염 의심… 베트남 여행 시 '홍역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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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홍역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지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다낭, 냐짱(나트랑) 등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베트남 유명 관광지에서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여행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베트남은 공식 홍역 환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는 아니지만, 한국 여행객이 많아 베트남발(發) 감염자가 꾸준히 보고되는 것으로 질병청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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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많이 찾는 다낭 등 가파른 확산
베트남에서 홍역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현지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다낭, 냐짱(나트랑) 등 한국인의 사랑을 받는 베트남 유명 관광지에서도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여행객의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베트남 관영 VNA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보건부는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베트남 전역에서 홍역 의심 사례 약 4만 건이 접수됐다고 15일 밝혔다.
감염자 10명 중 7명(72.7%)은 9개월~15세 미만이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5명은 홍역으로 결국 목숨을 잃었다. 지난해 베트남 홍역 확진자가 약 7,500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3개월도 안 돼 작년 한 해의 5배 넘는 사람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감염자 절반 이상(57%)은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등 남부 지역에서 나왔다. 중부(19.2%)와 북부(15.1%), 중부 고원 지방(8.7%)이 그 뒤를 이었다. ‘경기 다낭시’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이 많이 찾는 중부 유명 관광지 다낭과 냐짱이 있는 중부 카잉화성(省)도 확진자 급증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홍역 환자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전날 각 지방성에 홍역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달라는 지침을 내렸다. 현지 보건부는 홍역 환자가 전국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각 지역에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홍역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질병이다. 감염 시 발열·발진·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난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1세 미만 영유아는 홍역에 걸리면 폐렴·중이염·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근 한국에서도 베트남을 다녀온 사람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6일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72%)이 베트남 방문 이력이 있다고 지난 7일 공개했다.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홍역 백신 접종력을 모르거나 접종한 적이 없는 이들이었다. 이들은 귀국 후 발열을 동반한 기침과 콧물 증상을 보이다 발진이 발생했다. 베트남은 공식 홍역 환자 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는 아니지만, 한국 여행객이 많아 베트남발(發) 감염자가 꾸준히 보고되는 것으로 질병청은 추정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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