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은행 점포 폐쇄 잇따라… 취약계층 '금융 소외' 심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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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은행이 문을 닫아 옆 동네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배로 듭니다. 어르신들이 많은 외곽 지역일수록 금융 접근성을 더 높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김 씨는 "공과금 납부 같은 간단한 금융 업무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편인데 대출 같은 복잡한 내용은 여전히 은행 방문을 선호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영업시간도 일반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데 점포 수까지 축소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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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모바일 뱅킹 이용자 급증에 "불가피한 선택" 주장
'은행 사막화' 심화돼 디지털 취약계층 등 금융 소외 우려↑

"집 앞 은행이 문을 닫아 옆 동네까지 이동하는 데 시간이 배로 듭니다. 어르신들이 많은 외곽 지역일수록 금융 접근성을 더 높여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전 유성구 자운동에 거주하는 김모(40대) 씨는 최근 전세자금대출을 문의하려고 은행을 방문했다가 생각보다 먼 거리에 불편함을 느꼈다.
10년 넘도록 이용한 농협 자운동출장소가 지난해 말 7.4㎞ 떨어진 유성지점에 통폐합되면서 가장 가까운 탄동농협 본점까지 3.6㎞를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공과금 납부 같은 간단한 금융 업무는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편인데 대출 같은 복잡한 내용은 여전히 은행 방문을 선호한다"면서도 "가뜩이나 영업시간도 일반 직장인이나 공무원이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짧은데 점포 수까지 축소되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대전지역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점·출장소 등 영업점은 122곳이다.
이는 2016년 9월 159곳에서 9년 만에 37곳(23.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점포의 수가 해마다 줄어들며 총량 자체가 크게 위축되는 데 반해 이 같은 감소 속도가 늦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은행 사막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다.
대전에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은행 점포가 19곳(11.9%) 감소했다. 이후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같은 기간 18곳(12.8%) 줄어들며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날이 갈수록 은행 점포 접근성이 떨어지면서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금융 소외 현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더구나 신규 개점 사례 역시 구도심이나 외곽 지역이 아닌 신도심에 위치했다는 점에서 금융 편의 양극화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나은행은 지난달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많은 유성구 도룡동에 신규 지점을 개소했고, 국민은행은 지난해 8월 한국씨티은행이 이미 입점한 서구 둔산동 건물에 '공동 점포' 형식으로 문을 열었다.
지역 은행권은 점포 축소로 인한 소비자 불편과 금융 소외 현상 등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도 모바일 뱅킹 이용자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면서 점포 운영을 지속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뒤따른다는 주장이다.
실제 하나금융연구소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를 보면 최근 6개월 내 은행 이용 방식 중 모바일 뱅킹이 87%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영업점에 방문하는 경우는 반기별 1-2회가 36%로 가장 많았다.
금융당국도 2023년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점포 폐쇄 부작용을 인식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했으나 실효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금융 거래는 소비자의 궁금증이나 우려 사항을 (사업자가) 즉각적으로 상담·해소해줄 의무가 있다. 이 과정이 약화하면 불안전 거래의 위험성이 커진다"며 "은행권이 영업점을 축소하는 것은 사업자 편의에 의한 것이다. 소비자가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창구를 더욱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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