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테이블코인 규제 초읽기… '달러 패권' 새 전환점 되나
美 디지털 경제 패권 더욱 강화
트럼프 "규제 법안 통과시켜야"
리플 등 후발주자 행보 빨라져

■ 美 스테이블코인 법안 시행 초읽기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캣캡 및 코인게코 등에 따르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2350억달러(약 340조원)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 2위인 이더리움(2230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테더(USDT)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시총은 각각 1434억달러, 586억달러이다. 즉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독과점이 뚜렷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시총 톱2 발행사인 테더(Tether)와 써클은 미 국채 담보금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 수익을 내고 있다"며 "디지털 경제에서 미국 패권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가 지난 14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GENIUS Act, 미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유도 및 확립에 관한 법률안)'를 가결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 법안은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지급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자의 요건을 명확히 하면서 소비자 보호 장치도 담았다.
해시드오픈리서치(HOR) 김용범 대표는 "트럼프 정권의 가상자산에 대한 호의적 시선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미 국채 최대 수요처로 떠오른 동시에 준비자산(달러) 확대 등 보조기능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서도 가상자산 중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화 및 입법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규제에 강한 스테이블코인만 생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달러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을 오는 8월 휴회 이전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스테이블코인 후발주자들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가상자산 엑스알피(XRP) 발행사인 리플이 대표적이다. 리플이 작년 말 출시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리플USD(RLUSD) 시총은 아직 1억400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리플 최고경영자(CEO) 갈링 하우스 등이 트럼프 정권 및 정책 당국과 가깝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감이 높다. 리플이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특수목적신탁회사 헌장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 것도 강점이다.
잭 맥도날드 리플 스테이블코인 수석부사장(SVP)은 "견고한 컴플라이언스 프레임워크를 갖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만이 날로 명확해지는 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리플 USD(RLUSD) 등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달러 패권은 강화될 전망이다. 엑스크립톤 김종승 대표는 "신흥 시장에서는 변동성이 높은 자국 통화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더 선호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채권과 외환시장은 물론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 만큼 디지털 경제에서 달러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핵심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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