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세계 빈곤아동 밥줄 끊은 美 원조 중단 [심층기획-트럼프 ‘국제개발처’ 해체 수순]
연간 400억弗 백신·식량 예산
지원 중단… 수만명 생존 위기
인도적 지원 사업 세계 곳곳서 ‘스톱’
실험실 병원균 방치·전염병 검사 중단
에이즈·말라리아 등 감염병 확산 우려
세계 아동지원예산은 40억 달러 ‘싹둑’
USAID 비중 20% 넘는 최빈국들 타격
예산 1년 중단되면 GNI 3% 이상 급감
세계 결핵 퇴치 프로그램 지원도 삭감
“인구 4억1000만명 더욱 빈곤해질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외원조 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를 사실상 해체하는 수순에 들어가면서 세계 각국에서 진행돼온 인도적 지원 사업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다. 다른 국가에 인도적 지원과 개발 지원을 위해 연간 400억달러를 제공하는 USAID 프로그램 중단으로 전염병의 예방·진단·치료 시스템이 급속히 붕괴되는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수만 명의 아동 목숨 ‘위험’
17일 세계일보가 국제아동권리단체 퍼스트포커스온칠드런(FFC)을 통해 입수한 예산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USAID 프로그램 폐지로 삭감되는 국제 아동지원 예산 규모는 총 40억500만달러(약 5조8300억원)에 달한다.

개발 지원금과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구호 분야에서도 각각 6억6010만달러(9600억원)와 4억9660만달러(7200억원)의 예산이 삭감됐다. FFC는 에이즈 구호 예산 축소로 660만명의 아동과 보호자가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FFC는 그동안 USAID의 에이즈 구호 계획으로 현재까지 약 830만명의 목숨을 구했고, 해외 아동의 신체적·언어적·성적 학대를 최대 57%까지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FFC 측은 “올해부터 이 모든 게 사라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USAID 프로그램 폐지는 국제 지원에 의존하는 최빈국을 더욱 가난하게 만들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세계일보가 국제개발센터(CGD)로부터 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USAID의 지원이 1년간 중단될 경우 전 세계 23개 국가의 국민총소득(GNI)은 1%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원조 사업 중단 조처로 USAID로부터 지원을 받던 국제 보건기구들의 프로그램도 어려움에 빠졌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USAID는 전 세계 결핵 퇴치 예산의 4분의 1인 연간 최대 2억5000만달러를 제공해왔지만, 이번 미 행정부의 조처에 따라 지원을 삭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 24개국에서 결핵 퇴치 프로그램을 운용해왔다. WHO는 “미국의 지원 삭감으로 인해 질병에 취약한 18개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WHO에 따르면 2023년 결핵 사망자 수는 125만명에 달했다. 같은 해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 수는 820만명으로 이는 1995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연간 신규 결핵 환자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위치한 국제설사성질환연구센터가 트럼프 행정부 조치에 따라 계약직 1000여명에게 계약해지 통지문을 최근 보내는 등 국제 보건 분야에서 일하던 인력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다. 연구센터는 USAID로부터 연간 예산의 20% 이상에 해당하는 자금을 지원받아 활동해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USAID의 프로그램 80% 이상과 5200건의 계약이 파기됐다고 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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