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女帝, 강동궁보다 많이 벌었다' 김가영, 또 역사 창조 '최초 3회 왕중왕전 우승'

프로당구 최초로 왕중왕전 3회 우승의 위업을 이룬 김가영. PBA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 프로당구(PBA) 역사를 또 새롭게 썼다. 남녀부 통틀어 최초로 왕중왕전 3회 우승을 이뤘고, 역대 최장 연속 우승 기록도 7개 대회로 늘렸다. 특히 여자 선수 최초로 누적 상금 6억 원을 돌파했다.

김가영은 17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2025' 여자부 결승에서 김민아(NH농협카드)를 눌렀다. 7전 4승제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4 대 2(11-5 5-11 5-11 11-4 11-5 11-2) 재역전승을 거뒀다.

왕중왕전 최초의 3회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김가영은 지금까지 5번 치러진 월드 챔피언십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 2021-22시즌과 지난 시즌 최초의 2회 우승을 이뤘다. 월드 챔피언십은 상금 랭킹 32위까지만 출전하는 시즌 왕중왕전이다.

또 김가영은 역대 최장 연속 우승 기록을 7개 대회로 늘렸다. 김가영은 올 시즌 3차 투어부터 8차 투어를 제패한 뒤 왕중왕전까지 대미를 장식했다.

특히 김가영은 여자 선수 최초로 누적 상금 6억 원을 넘어섰다. 올 시즌 6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상금을 5억 8180만 원으로 늘린 김가영은 우승 상금 1억 원을 추가해 6억 8180만 원까지 늘렸다.

남자부에서도 역대 4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김가영은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의 6억4400만 원을 넘어섰다. 남자부 1위는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의 9억1250만 원, 2위는 조재호(NH농협카드)의 8억6550만 원, 3위는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의 7억8700만 원이다.

정규 투어 우승 상금이 남자부의 절반도 되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대단한 액수다. 1억 원의 우승 상금이 걸린 남자부에 비해 여자부는 초창기 1500만 원으로 시작해 2000만 원, 3000만 원에서 최근 4000만 원까지 올랐다. 김가영이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다인 14회 우승으로 여자부를 평정했기에 가능했다.

김민아를 상대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는 김가영. PBA

결승 초반은 일진일퇴의 공방이었다. 1세트 김가영이 하이 런 8점을 몰아치며 11 대 5로 기선을 제압하자 2세트 김민아도 똑같이 11 대 5로 반격했다.

3세트 김민아가 초구 3뱅크 샷부터 어려운 뒤돌리기 등 8점을 퍼부으며 11 대 5로 앞서갔다. 그러자 김가영도 4세트 첫 이닝부터 정교한 짧고 긴 뒤돌리기 등으로 6점을 냈고, 4이닝과 5이닝 3뱅크 샷과 1뱅크 걸어치기 역회전 샷으로 11 대 4, 멍군을 불렀다.

하지만 5세트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김가영이 7이닝째 비껴치기 난구를 풀어낸 뒤 뒤돌리기와 1뱅크 넣어치기로 4점을 추가해 11 대 4로 이겼다. 여세를 몰아 김가영은 6세트를 10이닝 만에 11 대 2로 따내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민아는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렸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민아는 8차 투어에서도 김가영에 밀려 우승이 무산됐다.

제주=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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