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한화오션 잇단 대형 수주…트럼프의 선물?

전슬기 기자 2025. 3. 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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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가 잇따라 중국을 제치고 대규모 선박 수주를 따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선박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을 예고하자, 대형 선사들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애초 이 선주는 9척의 선박을 한국과 중국 조선사에 나눠 발주하는 것을 검토했다.

조선업계에선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 건조를 발주할 때 미국의 중국 선박 규제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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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의 중국 선박 규제 예고에
대형 선사들 한국 회사에 러브콜
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조선사가 잇따라 중국을 제치고 대규모 선박 수주를 따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선박에 대한 규제에 나설 것을 예고하자, 대형 선사들이 한국에 러브콜을 보내는 모양새다.

삼성중공업은 17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셔틀탱커 9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1조9355억원이다. 셔틀탱커는 원유를 해상에서 선적해 육상의 저장 기지까지 실어 나르는 원유 운반선이다.

애초 이 선주는 9척의 선박을 한국과 중국 조선사에 나눠 발주하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한국 조선사에 전량을 맡기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9척의 선박을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한다.

조선업계에선 글로벌 선사들이 선박 건조를 발주할 때 미국의 중국 선박 규제를 본격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에서 건조되거나 중국 국적을 가진 선박에 미 항구 입항 수수료를 매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사들이 이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한국 조선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오션도 이날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 수주 소식을 알렸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 전문 해운사인 대만의 에버그린이 발주한 2만4천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한화오션의 수주도 중국을 제치고 따낸 성과다. 2022년 이후 2만4천TEU급 컨테이너선 시장은 중국 조선사들이 낮은 인건비를 앞세워 빠르게 장악해왔다. 한화오션 쪽은 “중국 조선소가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관련 시장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이번 수주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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