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대감 고개 든 AI신약, 국내사 '수확의 계절' 증명에 집중
AI신약 상업화 가능성 제고에 신테카바이오·온코크로스 주가 올 들어 30.7%·63.1% 급등

글로벌 AI(인공지능)신약 개발 기업이 긍정적인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해당 사업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국내 AI신약관련 기업들도 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좋은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가 AI신약 관련 제도적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와 온코크로스 등 국내 대표 AI신약 개발사들의 주가는 올 들어 30.7%, 63.1%씩 급등했다. 이들 기업들이 아직 매출이 나오지 않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상승폭이다.
AI신약 개발은 방대한 시간·비용이 필요한 신약 개발 과정에 AI를 도입해 필요 재원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이 강점이다. 수년이 걸리는 분석을 수개월 수준으로 줄이는 것은 물론, 신약 개발 비용 역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아왔다.
이에 국내 역시 최근 수년 새 관련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았지만, 당초 기대치 대비 더딘 상업적 성과에 주목도와 기업가치 모두 한풀 꺾였다. 신테카바이오와 온코크로스 역시 지난해 매출액 1억원, 11억원에 그치며 수년째 적자를 지속 중이다.
다만 최근 국내외 우호적 환경 조성에 기대감은 여전하다. 미국 리커전 파마슈티컬스(리커전)의 긍정적 임상 결과 발표가 대표적이다. 엔비디아가 2023년 700억원 규모 투자해 주목받은 리커전은 글로벌 대표 AI신약 개발사로 꼽히는 기업이다.
리커전은 지난달 핵심 파이프라인인 뇌혈관 기형(CCM) 치료제 'REC-994'의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물질 자체의 가치 입증은 물론, AI신약의 상업화 가능성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여기에 같은달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의료용 챗GPT 개발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이 필요하지만 내부적으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지난해 계약을 체결한 루다큐어와의 프로젝트에서 1차 기술료 조건을 충족했다. 회사 독자 AI플랫폼 '딥매처'를 적용해 항암신약 타깃 단백질 유효물질을 발굴 및 제공하는 계약이다. 지난해 미국 소재 신약 기업과 2차 계약을 맺은데 이은 성과다. 두 계약의 합계 규모는 14억원 수준으로 최종 목표 달성시 의미있는 수준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지난 14일에는 AI 신약 언어모델 기반 버추얼스크리닝을 통해 100억개 화합물 검색이 가능한 'LM-VS'를 공식 출범하며 매출 기반을 추가했고, 높은 전력 소모와 냉각비용 문제가 해결 가능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임대 및 컨설팅 서비스도 본격화에 나선 상태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딥매처를 활용해 앞서 체결한 계약들의 마무리 단계 진입에 따른 매출 인식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한 전담 영업팀 구성, LM-VS 해외 마케팅 활동 진입 등에 올해 가시적 매출 확대는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예정된 성과 도출과 추가 매출 확보에 따라 시장 우려를 해소할 수준의 매출 달성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 중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증시에 입성한 온코크로스는 성공적으로 키운 외형 추가 확대에 나선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11억원 수준을 거뒀는데, 전체 규모는 작지만 2023년 1억원 대비 이미있는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 전사체 정보 분석 기반 AI 신약개발 플랫폼 '랩터 AI'를 활용해 신약 후보 발굴을 넘어 임상 단계 물질을 신규 적응증 발굴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선 유일한 사업모델로 대웅제약과 동화약품, JW중외제약 등 주요 전통사들과 파트너십 체결에 성공하며 협업 범위를 넓히는 중이다. 여기에 상장을 기점으로 AI플랫폼을 활용해 원발부위불명암을 진단하는 '온코파인드AI' 개발도 마친 상태다. 랩터 AI를 중심으로 진단 영역까지 매출 범위를 확대해 올해 매출액 37억원, 2027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까지 국내 제약사와 다수 레퍼런스를 확보한 이후 올해부터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첫 해외 약물평가 서비스 계약 체결을 통한 본격적인 해외 매출 발생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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