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AG 金처럼'... 안세영, 무릎 부상에도 '무릎 꿇지' 않았다[스한 이슈人]

김성수 기자 2025. 3. 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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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의 '셔틀콕 여제' 안세영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부상을 딛고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처럼 무릎 부상을 달고 뛰었음에도 무릎 꿇지 않고 끝내 정상에 오른 안세영이다.

ⓒ연합뉴스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중국)를 2-1(13-21 21-18 21-18)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해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막혀 해당 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안세영은 2023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 선수 최초 전영오픈 2회 우승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또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까지 우승하면서 20연승과 함께 2025년에 열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에도 성공했다.

사실 전망은 밝지 않았다. 안세영이 16일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4강전 2게임에서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기 때문. 그녀는 이날 경기에서 해당 부위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참가했다.

부상의 여파로 안세영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둔해졌다. 그녀는 결국 1게임은 상대에게 내줬다.

하지만 2게임부터 안세영의 진가가 터졌다. 특유의 수비가 살아났다. 3게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치며 또 한 번 위기가 닥치는 듯했으나 안세영은 이를 악물고 버텼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연합뉴스 AP

혈투 끝 승리에 천하의 '셔틀콕 여제'도 기진맥진했다. 그는 경기 후 BWF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경기가 계획한 대로 풀리지 않아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BWF는 추가로 "안세영은 독감에 걸렸다는 사실을 우승 후에야 밝혔다"고 전했다. 여기에 부상까지 안고 있으니 평소보다 육체적으로 매우 지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럼에도 안세영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의지였다. 그는 "2경기를 하면서 온갖 감정이 다 들었다. 그래도 머릿속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이 생각 덕분에 계속 뛸 수 있었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세영이 부상을 딛고 정상에 오르는 장면은 국민들에게 익숙하다. 안세영은 2023년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천 위페이(중국)를 상대하다가 1게임 수비 도중 오른쪽 무릎이 코트에 닿을 때 충격을 받아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무릎 통증으로 느려진 스피드를 한 수 위의 체력으로 상쇄하며 천 위페이를 꺾고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안세영이 무릎 부상은 물론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독단적 의사 결정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많은 국민들의 응원을 받았다. 결국 올림픽 금메달은 역경을 딛고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2-0으로 완파한 안세영의 차지였다.

거기에 이날 전영오픈 우승까지 더해진 것. 안세영은 이번에도 무릎 부상에 무릎 꿇지 않았다.

ⓒ연합뉴스 AP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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