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일의 집념’ 경산 프리미엄 아웃렛, 지역경제 게임체인저로 떠오른다

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2025. 3. 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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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조현일 경산시장  “주거·관광·쇼핑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변모할 것”
‘교외형 복합 아웃렛’ 내년 착공, 2028년 개점 목표

(시사저널=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경산지식산업지구 116만 평 중 4%인 4만6000평, 이 작은 땅에 경산시의 운명이 달렸다." 1년6개월 전 조현일 경산시장은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대형 아웃렛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자신감을 표출했다. 이후 그는 정부 부처와 유통 업계를 찾아다니며 경산의 비전을 설명하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결국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유통상업시설용지 개발계획 변경안이 통과됐고, 올 2월 현대백화점 계열사인 한무쇼핑이 기준가 566억원보다 75% 이상 높은 994억5000만원을 제시해 낙찰됐다.

경산시는 이번 유치를 단순한 상업시설 조성이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돌파구로 보고 있다. 조 시장은 연간 800만 명 방문, 1만3651명의 고용 창출, 1493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 숫자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장밋빛 기대에 그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통 업계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소비 패턴은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됐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국 35개 아웃렛 중 19곳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게다가 인근 지역인 대구 수성 알파시티에 연면적 30만3474㎡ 규모의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이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산시의 프리미엄 아웃렛 유치가 지역경제의 전환점이 될까, 아니면 변화된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부닥치게 될까. 조 시장의 전략과 추진력이 지금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조 시장은 3월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추진 과정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3월6일 조현일 경산시장이 시장실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경산시

"체류형 관광 연계해야 지역상권 상생"

현대백화점 계열 한무쇼핑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어떤 의미인가.

"한무쇼핑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됨으로써, 이제부터 쇼핑몰 조성의 주체는 현대백화점이 된다. 그동안 경산시는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승인과 유통상업시설용지 입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기반을 다졌다. 이제 중요한 것은 현대와 경산시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다. 프리미엄 아웃렛이 단순한 유통시설을 넘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대백화점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상권과 지역경제가 상생하는 모델을 구축하고, 체류형 관광과 연계해 방문객들의 소비가 지역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도시 인프라 정비, 교통 접근성 향상, 지역 소상공인과의 협업 모델 구축 등 현대백화점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파워와 경산의 전략적 입지가 결합되면,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라 영남권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복합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연간 800만 명 방문, 1만3000여 명 고용 창출, 1493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진행한 '광역 유통시설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 연구용역' 결과다. 방문객 증가, 건설 및 소비 지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단순한 기대치가 아닌 실증적 데이터에 기반한 예상 효과다."

지역 소상공인과 기존 상권과의 상생 방안은.

"대규모 점포가 입점하려면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사전 협의가 필수다.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하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논의해야 한다. 하지만 경산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방문객이 단순히 쇼핑만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 내에서 소비를 연계하도록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타 지역 사례를 분석해 전통시장과 연계한 셔틀버스 운행도 검토 중이다. 한무쇼핑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지역경제와 공존하는 모델을 구축할 것이다."

지역 내 소비를 연계하기 위한 체류형 관광지 계획이 신선하다. 구체적 방안이 있나.

"아웃렛 부지 인근 경산시 대표 관광자원인 갓바위와의 연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이, 노약자도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모노레일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갓바위를 방문할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인근 숙박시설과 협력해 쇼핑객이 자연스럽게 관광까지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경산에 머물며 먹고 마시고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카페(베이커리) 축제를 열어 체류형 관광의 매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소월지 생태공원 조성, 반려동물 놀이터, 수상보행길 등을 갖춘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유통상업시설 인근 상업용지에도 다양한 테마시설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서게 될 경산지식산업지구의 조감도 ⓒ경산시

"차별화된 콘셉트로 아웃렛 성공 이끌 것"

최근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데, 오프라인 쇼핑몰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단순 유통·판매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그렇다면 답은 쇼핑과 문화, 여가가 결합된 복합시설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공간 구성, 자연친화적 요소를 가미한 설계로 교외형 아웃렛 특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경험'이다. 팬데믹 이후 비대면 쇼핑이 익숙해졌지만, 결국 사람들은 직접 보고, 만지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 쇼핑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대구 수성 알파시티에 롯데 복합쇼핑몰이 들어설 예정인데, 차별화 전략은.

"핵심은 입지와 콘셉트다. 롯데는 주로 복합몰 형태로, 고층 건물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알파시티 롯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산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은 다르다. 10만9228㎡라는 넓은 부지를 활용해 김포 현대아웃렛처럼 수변 공간을 조성하고, 쇼핑과 휴식이 공존하는 환경을 만들 것이다.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공간, 그 차별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다."

프리미엄 아웃렛 건립 일정은.

"2월28일 유통상업시설용지 분양 계약이 체결됐고, 한무쇼핑은 본격적인 건축 실시설계에 돌입했다. 약 1년간 설계를 거쳐 내년 착공, 2028년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산시는 설계 단계부터 적극 개입해 '교외형 복합 아웃렛'이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설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이 시에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단순한 쇼핑몰 유치가 아니다. 경산지식산업지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산업 중심지에서 벗어나 주거·관광·쇼핑이 어우러진 복합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유동인구가 늘어나고,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기업의 인력난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리미엄 아웃렛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으면서 경산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경산의 미래를 바꿀 전환점이 될 것이다."

프리미엄 아웃렛 외에 추가적인 경제·산업 발전 계획이 있다면.

"아웃렛의 안정된 정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필수다. 이에 청통와촌IC-경산지식산업지구 연결도로 개설, 국군대구병원-경산지식산업지구 진입도로 개통 등을 추진해 쇼핑몰의 접근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대구부산고속도로(남천하이패스IC), 대구경북신공항 연결 고속도로, 경산울산고속도로를 국가도로망 계획에 포함시켜 교통 5축을 형성해 경산을 영남권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보다 효율적인 물류·교통망을 구축하고, 경산을 중심으로 한 광역 경제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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