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포기하지 말자"… 부상에도 안세영이 우승할 수 있던 이유

심규현 기자 2025. 3. 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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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움직임이 많은 배드민턴 선수로서는 다소 치명적인 허벅지 부상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설상가상 경기 도중 무릎 통증까지 추가로 호소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강인한 정신력으로 이 모든 악재를 딛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 ⓒ연합뉴스 AP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왕즈이를 2-1(13-21 21-18 21-18)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해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안세영은 2023년 이후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한국 선수 최초 전영오픈 2회 우승이라는 대업도 달성했다.

또한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에 이어 전영오픈까지 우승하면서 20연승과 함께 2025년에 열린 국제대회 4연속 우승에도 성공했다.

사실 전망은 밝지 않았다. 안세영이 16일 야마구치 아카네와의 4강전 2게임에서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기 때문. 그녀는 이날 경기에서 해당 부위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참가했다.

부상의 여파로 안세영의 움직임은 평소보다 둔해졌다. 그녀는 결국 1게임은 상대에게 내줬다. 

안세영. ⓒ연합뉴스 AP

하지만 2게임부터 안세영의 진가가 터졌다. 특유의 수비가 살아났다. 3게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치며 또 한 번 위기가 닥치는 듯했으나 안세영은 이를 악물고 버텼고 결국 정상에 올랐다. 

혈투 끝 승리에 천하의 '셔틀콕 여제'도 기진맥진했다. 그녀는 경기 후 BWF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경기가 계획한 대로 풀리지 않아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호소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의지였다. 그녀는 "2경기를 하면서 온갖 감정이 다 들었다. 그래도 머릿속엔 단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이 생각 덕분에 계속 뛸 수 있었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눈물 흘리며 졌던 그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꼭 보여주고 싶었다. 이 교훈을 다시 돌려줄 수 있어 기쁘다. 이날 경기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안세영은 끝으로 "이번 전영오픈 우승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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