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중고생들 용돈 어디에?…탕후루 열풍도 끝, 새로 뜬 최애
<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17일)도 한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한 기자 오늘은 최근 5년간 중고등학생이 용돈을 어디에 얼마큼 쓰는지 분석한 자료 갖고 나오셨다고요? 요즘 중고등학생들 용돈 어디에 많이 사용합니까?
<기자>
가장 자주 이용하는 업종은 바로 편의점입니다.
이용 건수 비중이 25%에 달했는데요.
성인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거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한 신용카드회사에서 14세에서 19세 체크카드 이용 고객 71만 명의 2억 6천만 건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건데요.
중고등학생 체크카드 고객의 41%가 편의점을 월 5번 이상 이용하고 있고요.
17%는 한 달에 10번 이상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 시간대는 등하교 시간대와 점심시간에 집중됐습니다.
주로 간식이나 간단한 끼니를 해결하는 데 사용한다고 보여집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두신 분들은 평균은 얼마나 쓰나 궁금하실 텐데요.
월평균 금액은 지난해 14만 7천900원으로, 2019년 12만 1천600원에서 21% 넘게 증가했습니다.
금액만 증가한 게 아니라 이용건수도 증가해서, 16건에서 18건으로 13% 가까이 늘었습니다.
물가가 올랐다고 하지만 성인들과 비교가 됐는데요.
성인은 이용금액이 같은 기간 2.3%만 증가하는데 그쳤고, 이용건수는 오히려 1.2% 감소했습니다.
<앵커>
학생들이 자주 사 먹는 디저트의 유행도 확 달라졌다고요?
<기자>
한때 학생들한테 탕후루가 정말 인기가 많았죠.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까 이제는 탕후루 가고 그 자리를 이 디저트, 바로 요거트가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고등학생들 먹는 데는 어디다 돈을 많이 썼나 봤더니, 커피가 28%로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이 디저트 전문점, 패스트푸드, 외국식, 한식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럼 디저트 중에서는 어떤 게 제일 인기 있었나, 이용금액이 어디서 늘어나고 줄어들었나 봤더니 2023년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탕후루는 75% 감소하면서 하락세를 보였고요.
그 자리를 요거트전문점이 차지했습니다.
무려 이용금액이 300%가 넘는 317%를 기록했고요.
이용 건수도 177% 증가해서 디저트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이게 하도 유행이다 하니까 가게가 많이 생겨서, 또 많이 보이다 보니까 많이 먹는 거 아닌가 하실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은 게요.
요거트 전문점의 전체 디저트 업종 내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전체 디저트 전문점 중 비중은 1%밖에 안 되고, 이용 건수는 0.5%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만큼 갑자기 확 인기를 끌었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앵커>
한 기자 이 요거트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학생들이 즐겨 먹는 요거트 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세계 유제품 가격지수가 148.7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를 나타냈습니다.
전달보다는 4% 올랐고, 1년 전보다는 23.2% 올랐습니다.
일단 가격지수가 뭐냐면, 2014년에서 2016년 평균가격을 100을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인데요.
유제품 가격지수는 2023년 9월에 112까지 떨어졌다가 유제품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8월부터 매달 높아져서 148.7까지 뛴 겁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었는데요.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우유 생산이 줄어든 게 유제품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는 건데요.
우리나라 유제품 자급률이 44%밖에 안됩니다.
치즈나 크림 같은 많은 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는데, 수입 유제품의 경우에는 원제조사의 요청에 따라 가격조정이 이뤄집니다.
때문에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면 바로 가격 올라달라고 할 거고요.
또 이런 상황에서 최근 원 달러 환율이 1천450원 안팎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있죠.
유제품 수입 단가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원료가격 변동을 좀 살펴보고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기업들이 가진 재고가 소진될 때 그때 가격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인데요.
우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요거트뿐 아니라, 우유나 유제품이 들어가는 음식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 jy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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