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5라운드 리뷰] '1층 밑에 지하실 있다더니' KCC, 8위까지 추락

김아람 2025. 3. 1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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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5라운드는 악몽 그 자체였다.

 

부산 KCC는 끔찍한 5라운드를 보냈다. 4라운드 마지막 네 경기부터 5라운드 초반 8경기까지 무려 12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5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모비스를 상대로 연패를 끊어냈지만, 너무 긴 터널을 지났다. 

 

올 시즌 전까지 KCC는 최다 10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역대 팀 최다 연패를 연속으로 갈아치웠다. 그러면서 16승 29패, 8위까지 떨어졌다. 4라운드만 해도 6강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5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6위 DB(20승 25패)와는 4.0경기 차, 7위 정관장(18승 27패)과는 2.0경기 차다. 9위 삼성과 1.0경기, 10위 소노와 2.0경기 차인 것을 고려하면, 이젠 6강이 아니라 하위권 싸움을 하는 것. 

 

# 뭐가 문제냐

 

3~4라운드까지만 해도 'KCC는 완전체만 되면 또 플레이오프 가서 우승하겠지'라는 시각이 있었다. 그만큼 선수 구성은 리그 톱 수준이다. 문제는 이 선수들이 한 코트에 모일 수 없다는 것에 있지만 말이다. KCC 부진의 첫 번째 이유다. 

 

장신 자원인 최준용과 송교창. 팀은 45경기를 치렀는데, 두 선수는 각 17경기, 8경기 출전에 그쳤다. 

 


송교창은 평균 19분 출전해 5.0점 2.9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은 54.5%(6/11)로 적중률이 높았으나, 2점슛은 40.0%(10/25)에 그쳤다. 2점슛 성공률은 데뷔 시즌을 제외, 최저 수준에 해당한다. 

 

최준용은 평균 27분 21초 동안 3점슛 1.5개를 포함 14.4점 6.8리바운드 3.8어시스트를 작성했다. 2점슛 성공률은 48.4%(59/122), 3점슛 성공률은 27.8%(25/90)이다. 최준용의 시즌 평균 기록과 비교하면, 큰 차이는 없다. 그렇지만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부상에서 복귀한 선수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두 선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복귀 후 다시 이탈하면서 경기 감각을 온전히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렇다고 최준용과 송교창의 공백 탓만 할 순 없다. 두 선수가 뛰었던 4라운드 막판~5라운드 초반에도 KCC는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두 번째, 외국 선수의 부진. 이제 와서 디온테 버튼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5라운드에는 이미 캐디 라렌-도노반 스미스 체제가 구축됐다.

 

라렌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나서 KCC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다. 허구한 날 밀리던 제공권에서 큰 힘이 됐다. 공격에서도 인사이드에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연패 기간엔 리바운드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5일 한국가스공사전만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잘해줬다. 

 


스미스는 많이 아쉽다. 스미스의 5라운드 초반 6경기 득점은 2점-6점-0점-3점-2점-0점이다. 리바운드는 2개-4개-0개-3개-1개-0개. 출전 시간이 10분 미만으로 짧았지만, 코트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길게 출전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나마 고무적인 점은 5라운드 마지막 세 경기에선 폭발했다는 것. 삼성-한국가스공사-현대모비스를 상대로 16점-24점-12점을 몰아쳤다. 

 

12연패의 마지막 경기였던 한국가스공사전에선 부진했던 라렌을 대신해 28분 24초 동안 3점슛 1개 포함 24점 14리바운드 4스틸로 분투했다. 외곽슛이 좋다던 스미스의 KBL 2번째 3점슛이 들어간 날이었다. 

 

연패를 끊어낸 현대모비스전에선 14분을 채 다 뛰지 않고도 12점 5리바운드를 쓸어 담았다. 이렇게 되니 KCC 입장에선 '스미스가 좀 더 빨리 올라와서 라렌의 부담을 덜어줘야 했는데'라는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부진의 결과를 기록에서 찾으면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먼저 리바운드. 매 라운드 고질적인 문제였다. 5라운드에도 KCC는 경기당 33.1리바운드로 해당 부문 9위다. KCC보다 리바운드가 적은 팀은 최하위 소노(31.7개)뿐이다. 

 

다음은 3점슛. KCC는 5라운드에 평균 5.8개의 3점슛을 꽂았다. 이 부문 리그 최하위며, 1위 DB(10.4개)와는 거의 두 배 차이다. 시도 자체도 경기당 21.4개로 가장 적게 했다. 그러나 성공률(26.9%, 52/193)이 너무 낮았다. 

 

마지막은 실책이다. KCC는 5라운드 9경기에서 평균 11.6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리그 순위로 치면 5위. 다른 팀에 비해 특별히 많은 건 아니지만, KCC의 지난 라운드를 생각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KCC는 1~3라운드에서 평균 8.0개(최소 1위)-10.9개(최다 3위)-9.3개(최소 2위)를 기록했다. 연패의 늪에 빠졌던 4라운드에 최다 턴오버 13.0개(최다 4위)를 기록하더니, 5라운드에서도 경기당 11개가 넘는 턴오버를 쏟아냈다. 

 

특히,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난 직후였던 지난달 26일부터 연패의 마지막까지 5경기에선 14개-12개-16개-13개-13개. 가뜩이나 제공권에서 밀리는데, 실책까지 정신없이 터지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KCC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일단 남은 9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그리고 DB가 8경기 중 5승, 정관장이 9경기 중 7승 이하로 한 뒤 동률이면 득실을 봐야 한다. KCC가 전승을 하지 않더라도 나란히 패하면 된다. 쉽진 않지만,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가능할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부산 KCC, 5라운드 주요 2차 스탯]

 

1. OFFRTG : 101.6 (7위)

2. DEFRTG : 110.7 (최다 1위)

3. NETRTG : -9.1 (10위)

4. TS(%) : 52.5% (3위)

5. AST(%) : 62.2% (6위)

6. AST/TO : 1.6 (6위)

7. ORB(%) : 26.5 (8위)

8. DRB(%) : 63.2 (10위)

9. PACE : 72.3 (1위)

 

 * OFFRTG : 100번의 공격 기회에서 득점 기대치

 * DEFRTG : 100 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

 * NETRTG(OFFRTG-DEFRTG) : 공격과 수비의 균형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

 * TS(%)

  1) 3점슛, 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수치

  2) 2점슛, 3점슛, 필드골 이외에도 자유투(낮은 비중)까지 포함한 수치로 실질적인 슛에 대한 수치

  3) 보통 골밑을 메인 옵션으로 삼는 팀이 높은 수치를 기록

 * AST(%) : 야투 성공 대비 어시스트 동반 점유율

 * AST/TO : 안정성 있게 득점을 위한 어시스트를 잘 전달한 팀이 높은 수치를 기록

 * ORB(%) : 공격 리바운드 점유율

 * DRB(%) :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

 * PACE : 해당 팀의 경기 속도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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