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급 고기 내놓는 AI 로봇…“육즙은 가두고 매출은 20%↑”[르포]
고기 재주문 증가로 이어져
AI가 초벌 하는 동안 직원은 다른 업무…매장 효율성↑
“한결같은 맛, 프랜차이즈 시장 진출에도 도움돼”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고객에게 고기를 구워주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더라고요. 초벌 굽기를 전문으로 하는 직원 1명을 더 뽑아야 하나 싶었는데 이 로봇 덕분에 일이 수월해졌습니다.”(용돼지 사장 이용수씨)

고기 굽는 시간 2배 단축…매출은 20% 올라
주방 한켠에 자리 잡은 2대의 AI 로봇은 전원 버튼을 누르자 고기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홀에서 보이는 화면은 ‘AI Grill Robot’, ‘Grill X’라는 문구와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다. 주방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에는 고기가 얼마나 구워졌는지 완성되기까지 몇 %가 남았는지 진행상태를 보여준다.


용돼지 점장 김우중(41) 씨는 “전에는 생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테이블에서 굽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그릴X를) 도입한 지 2개월 정도 됐다. 도입하니 굽는 시간은 절반 정도로 줄고 매출도 2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고기를 구울 때 일어나는 화학반응을 분석해 AI가 고기를 과학적으로 굽다보니 굽기 시간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이 시간동안 직원은 다른 업무를 볼 수 있어서다. 고객이 고기를 더 빨리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재주문율이 높아지고 매출이 덩달아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일정한 고기 맛에 방문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 가게 단골이라는 박수연(34) 씨는 “같은 고깃집에 가더라도 매번 맛이 다른 경험이 많다”며 “이곳은 AI 기술로 고기 맛이 항상 같아서 자주 온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다른 고객 빈승우(28) 씨는 “직원이 앞에서 구워주면 편하긴 해도 일행과 대화하기가 어려웠다”며 “이곳에선 AI로 초벌구이를 해서 고기가 나와 여유시간에 일행과 대화도 나눌 수 있고 테이블에서 굽는 시간이 줄어들어 더 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위별 맞춤형 AI…프랜차이즈 확장에 유용
AI 로봇은 매장에서 취급하는 고기에 맞춰 제작된다. 항정살, 삼겹살부터 스테이크용 소고기와 장어까지 고기, 생선 가리지 않고 수십 가지의 구이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용돼지는 삼겹살을 취급하는 매장인 만큼 삼겹살에 맞춰 AI를 세팅했다. 여기에 더해 용돼지가 추구하는 굽기 정도 등 세부 사항을 전달했고, AI 그릴 로봇 제작사인 비욘드허니컴은 그에 맞춘 AI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한 그릴X를 용돼지에 임대 제공했다.

한결같은 맛을 내는 AI 로봇은 프랜차이즈화를 꾀하는 자영업자에겐 좋은 도구가 된다.
용돼지 사장 이용수(43) 씨도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생각을 가지고 AI 로봇을 도입했다”며 “어떤 직원이 굽던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낼 수 있고 어느 정도 기틀이 마련됐으니 프랜차이즈로 확장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욘드허니컴은 그릴X를 국내 더 많은 지점에 확대하고 더 나아가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도 꾀하고 있다. 고깃집뿐만 아니라 홈 디바이스로의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욘드허니컴 관계자는 “버튼만 누르면 유명 셰프의 조리법대로 집에서 고기를 먹게 되는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세연 (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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