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집안싸움’ 승자는 박보겸…고지우 2위·유현조 4위

김경호 기자 2025. 3. 17.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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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겸이 16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에서 열린 2025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FR 공동선두로 출발한 유현조
1타차까지 맹추격해온 고지우
“쫓기는줄 모르다 17번홀서 파
역시 우승 쉽지않더라”
5개월만에 V…통산 3승


박보겸(27)이 ‘푸켓의 여왕’에 오르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박보겸은 16일 태국 푸켓의 블루캐니언CC(파72·655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버디 4개, 보기 2개)를 치고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이날만 7타를 줄이며 맹렬히 추격한 고지우를 1타 차로 제치고 트로피와 상금 14만 4000 달러(약 2억 900만원)를 거머쥐었다.

드림투어(2부)에서 3년을 보낸 뒤 2021년부터 정규투어(1부)에서 뛴 박보겸은 2023년 교촌 레이디스 오픈(5월), 2024년 상상인 한경와우넷 오픈(10월) 우승에 이어 5개월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투어 승격후 2년 연속 시드를 지키지 못하고 시드순위전으로 밀려났다가 카드를 되찾는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첫 우승 이후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성공궤도에 올랐다.

삼천리 골프단 소속 후배 유현조와 함께 2위 그룹에 4타 앞선 공동선두로 출발한 박보겸은 1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낚으며 선두로 나선 뒤 9번홀까지 버디 2개, 보기 1개를 기록해 이때까지 2타를 잃은 유현조에 3타 차로 앞서갔다. 이후 11번홀(파5) 보기를 12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박보겸은 1998년 유럽투어 조니 워커 클래식에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할 당시 원 온에 성공해 ‘타이거 홀’로 유명해진 13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홀 30㎝ 옆에 붙여 버디를 낚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고비인 아일랜드 그린의 14번홀(파3)마저 무난히 파로 마치며 3타차 간격을 지키던 박보겸은 이후 고지우가 17, 18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턱밑까지 따라붙었으나 18번홀(파4)을 무난히 파로 막고 승리를 지켰다.

지난 겨울 미국 하와이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훈련하며 이전의 페이드 구질에서 드로 구질로 샷을 바꾼 박보겸은 우승직후 “개막전부터 우승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작년 우승할 때부터 준비했던 게 전지훈련 때도 잘 이루어졌고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걸 나 자신에게 한 번 더 증명하는 대회였다”며 “올 시즌을 이렇게 잘 시작한 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1번홀 보기 이후 12번홀에서도 티샷을 러프에 보냈으나 세컨샷과 퍼트가 잘 돼 버디를 잡으며 마음이 편해졌다”는 그는 “리더보드를 보지 못해 1타차로 쫓기는 줄 모르고 17번홀(파3) 벙커샷을 파로 막았는데, 우승이 쉽지만은 않다는 걸 오늘 또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1승 이상 하자는 목표를 개막전에서 이뤘으니 이제 또 하나의 1승을 위해 차근차근 열심히 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첫날 7언더파 65타로 세계 14위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버디폭격기’ 고지우는 2라운드에 3타를 잃었던 부진을 딛고 이날도 7타를 줄이며 준우승을 차지해 올시즌 좋은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4타를 줄인 이가영이 단독 3위(13언더파 275타)에 올랐고, 2타를 잃은 유현조는 4위(12언더파 276타)로 밀려났다.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세계 14위 야마시타 미유는 최종일 1타를 잃고 공동 11위(9언더파 279타)로 마쳤다.

푸켓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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