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의 투혼’ 이번에도 빛났다…1시간35분 혈투 끝에 전영오픈 우승
안세영(23·삼성생명)이 2년 만에 전영오픈 왕좌를 되찾으며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전영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이(2위)를 2-1(13-21 21-18 21-18)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은 1899년 시작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권위 있는 배드민턴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2023년 한국 선수로는 2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연패에 도전했던 지난해 전영오픈에선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준결승에서 패해 고배를 마셨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를 차례로 제패했고,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까지 싹쓸이하며 국제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결승까지 올해 치른 20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야마구치와 준결승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던 안세영은 해당 부위에 테이핑하고 경기에 나섰다. 몸놀림이 가볍지 않았던 첫 세트를 큰 점수 차로 빼앗긴 안세영은 2세트부터 자신의 배드민턴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1세트 완전히 분위기를 내준 안세영은 2세트 6-6에서 79번의 끈질긴 랠리 끝에 득점에 성공하며 체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갔다.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지만,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안세영은 18-18에서 스매시 득점으로 리드를 잡은 뒤 왕즈이를 무너트렸다.
안세영은 운명의 3세트 왼쪽 허벅지에도 통증을 느끼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투혼을 발휘하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5-16에서 짧고, 긴 공격을 섞어가며 상대 체력을 뺀 뒤 실수를 유도해 동점을 만든 안세영은 왕즈이의 연이은 범실로 세트 후반 리드를 잡았다.
이후 18-18 동점을 허용했지만 상대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결정적인 리드를 잡았고, 상대와 헤어핀 대결에서 승리하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했다. 직후 왕즈이의 마지막 샷이 라인 아웃되며 1시간35분간의 혈투가 안세영의 승리로 끝났다.
다시 한번 투혼으로 우승을 거머쥔 안세영은 그대로 코트에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안세영은 경기 후 “나를 믿고, 그냥 계속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승 상대였던 왕즈이를 향해선 “최선을 다해줘서 너무 고맙고, 다음에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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