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100만 원은커녕"‥희망 잃은 지방 자영업자들

김희건 2025. 3. 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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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불황과 물가상승 속에 비상계엄으로 인한 정국 불안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월 수익이 백만 원도 안 되는 자영업자가 9백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지역에서는 핵심 산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버틸 희망조차 잃고 있다고 합니다.

김희건 영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한철/여수 낭만포차 운영] "예전만 해도 여기가 상권이 엄청 잘됐었습니다. 사람 부딪혀서 서울 동대문처럼…. 지금은 정말 엉망입니다. 보십쇼. 사람이 안 다녀요."

국내 대표 관광지 여수. 급격한 물가 상승 탓에 전라도 밥상 다리가 휜다는 말도 옛말이 됐습니다.

[최한철/여수 낭만포차 운영] "여수 같은 경우에는 딱새우가 유명한데 한 박스에 22만 원 하던 게 지금은 48만 원대로 올라왔습니다. (1월에는) 정말 50만 원도 안 남았습니다."

세계적인 석유화학단지 ‘여수산단’에 불어닥친 불황은 지역 자영업자들까지도 힘들게 하고 있는데요.

[조규영/여수 삼계탕집,장사 25년 차] "대기업이 한 군데가 폐업하게 되면 남아있는 협력업체들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그분들이 우리 집의 고객들인데…."

자영업자들의 퇴직금 역할을 하는 ‘노란 우산 폐업공제금’은 2024년 사상 최대치인 1조 3,908억 원이 지급됐습니다. 그중에서도 대구는 폐업률 1위입니다.

[라제국/동성로 떡볶이 식당 33년 차] "전국에서 대단했죠 거리가. 구름같이 이렇게 몰려든 그런 동성로 거리에…."

그런 동성로도 옛말. 운영을 중단한 백화점과, 비어있는 스타벅스 건물은 동성로 쇠락의 상징이 됐습니다.

[라제국/동성로 떡볶이 식당 33년 차] "매출은 없지, 가겟세는 오르지. 폐업한 점방이 한 3분의 1은 됩니다."

자영업자의 고충은 코로나19 때부터 누적됐습니다.

[코로나19 당시 뉴스데스크 (2020년 3월 20일)] “한 그릇 팔았다. <한 그릇 팔았나?> 한 그릇 파셨어요? <야, 너 축하한다.>”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코로나 때는) 그래도 요즘보단 장사가 나았어요. 지금 나가면 전부 다 인사가 “아이고 장사 왜 이래 안 되나, 왜 이래 손님 없노” 그게 인사라."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12시가 다 됐는데 사람 하나 지나가는 사람 없고”

국수 배달을 따라가 본 한복 상가는 더욱 심각했습니다.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국수 왔어요”

[김경애/대구 한복 가게 20년 차] "마수 못하고 간 사람이 반 좀 넘는다니까. 하루도 돈 구경 못 한 날이 많아."

작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국가 내란 사태는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조규영/여수 삼계탕집,장사 25년 차] "TV만 켜면 몇 개월 동안입니까? 지금. 도와줄 사람도 없어요 현재는. 어느 때보다 그 어느 때보다…."

언젠간 나아질 거란 희망으로 버텨온 자영업자들. 이젠 버틸 희망조차 없다고 합니다.

[황분희/서문시장 국숫집 37년 차] "(월 소득 100만 원) 미만이죠. 국수 한 그릇 마음 놓고 이렇게 잡수고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니까 지금은. 장사에 대한 희망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취재구성 : 김희건, 김준형 / AD : 강로이, 권진명 / 디자인 : 조수진, 원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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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건 기자(sung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696406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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