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스윙 … 다 바꾼 박보겸 '개막전 퀸'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5. 3.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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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블루캐니언 우승
삼천리와 메인스폰서 계약
美서 6주동안 집중훈련해
드로 구질로 변화 주고
약점인 퍼트 연습에 집중
삼천리스포츠단 4명 '톱5'
"창립 70주년, 7승 합작 목표"
박보겸(가운데)이 KLPGA 투어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메인 스폰서부터 스윙, 코스 공략, 드라이버 샤프트까지 다 바꾼 박보겸의 승부수가 통했다. 박보겸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품으며 KLPGA 투어 개인 통산 3승째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우승을 맛봤다.

16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CC(파72·665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달러) 최종일 4라운드. 같은 삼천리 스포츠단 소속 후배인 유현조와 공동 선두로 출발한 박보겸은 베테랑다운 경기 운영으로 끝까지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다른 삼천리 스포츠단 소속인 고지우는 이날 버디만 7개를 잡고 맹추격을 펼쳤지만 딱 1타가 모자라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박보겸은 "올해 많은 변화를 줬고 도전했다. 그리고 우승을 통해 그게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하는 경기였다"며 "이렇게 시즌을 잘 시작한 만큼 끝까지 잘 마무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보겸은 또래 선수들보다 4~5년이나 늦게 골프를 시작해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한 선수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가족과 함께 이민을 떠난 사이판에서 테니스 선수를 꿈꾸다 우연하게 골프를 접하게 됐다. 이후 유튜브로 독학하며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웠고 15세에 골프를 제대로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왔다.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박민지를 비롯해 동갑내기 친구들보다 실력이 한참 모자랐다.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린 박보겸은 "연습장에 가장 일찍 나오고 가장 늦게 들어가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2017년 프로 골퍼가 됐지만 '1부 투어'인 KLPGA 투어로 오르는 데 4년이나 더 걸렸다.

하지만 꾸준하게 성장했다. 2021년과 2022년 상금랭킹 61위와 66위에 머물렀지만, 2023년 교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34위로 마무리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승을 포함해 '톱5'에만 4차례 오르며 상금랭킹 2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꾸준하게 한 걸음씩 성장하는 박보겸. 올해는 모든 것을 바꾸고 진화했다. 그야말로 '박보겸 2.0'이다. 일단 메인 스폰서가 달라졌다. 지난해까지 안강건설의 후원을 받았지만 후원사가 경영 위기에 놓이며 새 후원사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꼼꼼한 구단 운영으로 잘 알려진 삼천리 로고를 모자에 달게 됐다. 완전하게 달라진 변화의 시작이다.

또 시즌 개막에 앞서 미국 하와이와 팜스프링스에서 실시한 6주간의 동계훈련에서 골프의 기본인 스윙과 구질을 싹 바꿨다.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코스를 공략하는 '페이드(Fade)' 구질을 사용했던 박보겸은 2주 동안 하와이에서 김상균 전 한화큐셀골프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비거리와 다양한 코스 공략이 가능하도록 '드로(Draw)' 구질을 연마했다. 이어 팜스프링스로 장소를 옮겨 지유진 삼천리스포츠단 부단장, 김해림 코치와 함께 '퍼트' 약점 지우기에 나섰다. 박보겸을 지도한 지 부단장은 "박보겸은 샷과 숏게임 기술과 비교해 퍼트의 정교함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다. 4주 동안 퍼트 훈련에 집중하면서 약점을 보완하고 떨어졌던 자신감을 높이는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민감한 드라이버 샤프트까지 TPT사의 제품으로 교체하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바꿨다. 박보겸은 "실수로 타수를 잃었을 때 '운이 안 좋았어'라고 생각하며 무던하게 넘어가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박보겸의 우승과 함께 KLPGA 투어 2025 개막전은 '삼천리 돌풍'으로 주목받았다. 우승을 차지한 박보겸에 이어 2위 고지우와 공동 4위를 한 마다솜·유현조 등 4명이 '톱5'에 올랐다. 삼천리스포츠단은 개막전에서 소속 선수들의 맹활약이 이어지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지 부단장은 "올해는 삼천리그룹의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소속 선수 모두가 더 열심히 훈련하며 합작 7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며 "박보겸 선수가 팀의 맏언니로서 새 시즌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고 말했다.

10년 만에 외국인 선수로서 우승을 노렸던 리슈잉(중국)은 안삐차야 유볼(태국), 황유민과 함께 공동 5위, 여자골프 세계 랭킹 14위로 내심 우승을 노렸던 야마시타 미유(일본)는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공동 11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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