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성적 등급비율 상향…"학점 인플레 우려" VS "취업 불이익 방지"

이성현 기자 2025. 3. 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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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들이 상대평가 성적 구성 비율을 조정하는 등 학생들의 학점 등급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충남대 측은 "수도권 및 일부 국립대의 A등급 성적 비율 상향 조정에 따라 학생 취업·진학 등의 불이익 방지를 위해 성적 상대평가의 등급별 비율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A등급 비율이 교수 재량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학점이 잘 나오는 교수에게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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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상대평가 구성 비율 조정 A학점 30%→40% 상향
B·C등급 70% 이하·30% 이상에서 '교수 재량'으로
학점 변별력 약화 논란…"우수 인재 선별 어려워"
대학생 "학업과 병행해 대외활동 치중 가능해져"
지난해 기준 국가거점국립대 중 충남대를 제외한 A등급 30% 이하보다 높은 학교는 전남대(50% 이하), 부산대(40% 이하)였다. 전북대와 충북대는 상대평가 기준을 40%·30% 이하 2가지로 나눴지만 원칙은 30% 이하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는 올해 학칙 변경을 통해 A등급을 30% 이하에서 40% 이하로 조정했다. 충남대 제공
지난 2022년 백마대동제 행사가 대전 유성구 충남대학교 대덕캠퍼스에서 열린 가운데 행사장이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전일보DB

국립대학들이 상대평가 성적 구성 비율을 조정하는 등 학생들의 학점 등급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학생들은 취업 시장을 고려하면 반기는 분위기지만 코로나19 이후 '학점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학점의 공신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충남대학교는 올해 상대평가 성적 구성 비율을 조정했다. 올 초 공포된 충남대 학사운영규정에 따르면 A등급의 비율은 40% 이하로 B·C등급은 과목 담당 교수가 정하게 된다.

이에 A등급의 구성비는 기존 30% 이하에서 40% 이하로 변경됐다. B등급과 C등급의 구성비도 각각 70% 이하, 30% 이상이었지만 교과목 담당 교수가 비율을 정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충남대 측은 "수도권 및 일부 국립대의 A등급 성적 비율 상향 조정에 따라 학생 취업·진학 등의 불이익 방지를 위해 성적 상대평가의 등급별 비율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국가거점국립대 중 충남대를 제외한 A등급 30% 이하보다 높은 학교는 △전남대(50% 이하) △부산대(40% 이하)였다. 전북대와 충북대는 상대평가 기준을 40%·30% 이하 2가지로 나눴지만 원칙은 30% 이하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A등급 비율 조정 의견이 증가하고 있었다"며 "(주된 이유는)우리 학교 학생들의 취업·진학 등에 대한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이번 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대학알리미의 '전공과목 성적 분포'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충남대의 A등급 이상 평균 비율은 39.7%로 충북대보다 5.2%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번 학칙 변경으로 A등급을 받는 학생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A등급 비율이 40%까지 오르면 전체적으로 학점을 잘 받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취업 시장에서 학점을 기준으로 우수 지원자를 가려내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A등급 비율이 교수 재량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 학점이 잘 나오는 교수에게 학생들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학점 비율 조정이 교육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주장도 있다.

이찬행 충북대 사학과 교수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근소한 차이로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밀리는 학생이 많다"며 "A등급 비율이 늘어나면 이러한 억울함이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강 인원이 적더라도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A등급 비율을 높이는 것이 교육적으로 적절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충남대 재학생은 "학점은 성실과 노력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학교마다 다른 학칙으로 인해 변별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학칙 개정이) 더 좋은 학점을 얻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업과 병행해 공모전, 자격증, 대외활동 등에 집중하는 등 취업 준비를 더욱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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