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탄핵되면 극좌 판친다”는 국민의힘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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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쏟아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나 의원은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환기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안기는 그날까지 '자유의 파도'를 더 거세게 만들자. 그 시작은 윤 대통령이 탄핵 무효·각하로 직무 복귀하는 그날부터"라고 했다.
그런데도 여당 의원들은 계엄·탄핵을 '자유민주주의 대 공산전체주의'의 체제 전쟁으로 둔갑시켜 '반공정신으로 윤 대통령을 지켜내자'는 황당하고 위험한 주장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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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쏟아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발언은 충격적이다.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지난 15일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경북 구미에서 연 국가비상기도회에서다. 나경원 의원은 연단에 올라, 민주노총과 더불어민주당이 “북한 지령문”대로 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 했다며 “이번 헌법재판소 판결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냐, 무너뜨릴 것이냐의 기준점”이라고 주장했다. 또 “헌재가 잘못된 판결을 내린다면 대한민국은 극좌세력이 판치는 곳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나 의원은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발언을 환기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를 안기는 그날까지 ‘자유의 파도’를 더 거세게 만들자. 그 시작은 윤 대통령이 탄핵 무효·각하로 직무 복귀하는 그날부터”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은 체제 탄핵”이라며 “불굴의 박정희 정신으로 재무장해서 윤 대통령을 구출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의원도 “자유민주주의는 절대 전체주의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의 주장은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윤 대통령의 인식과 동일하다. 윤 대통령이야말로 헌법·법률과 민주주의 파괴범이고, 탄핵은 이를 정상화하는 최소한의 절차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런데도 여당 의원들은 계엄·탄핵을 ‘자유민주주의 대 공산전체주의’의 체제 전쟁으로 둔갑시켜 ‘반공정신으로 윤 대통령을 지켜내자’는 황당하고 위험한 주장을 펴고 있다. 윤 대통령이 파면되면 ‘나라가 공산세력에 넘어갔다’며 혐오와 대결을 부추길 태세이니 매우 우려스럽다.
장동혁 의원은 한술 더 떠 “헌재는 내란 몰이만 믿고 날뛰다가 황소발에 밟혀 죽는 깨구락지 신세가 됐다”고 조롱했다. 또 문형배 헌법재판관을 겨눠 “친구 믿고 헌재소장 한번 해보려고 몰빵했다가 쪽만 팔고 완전히 폭망했다”고 인신공격했다. 말에 담긴 사실의 무게와 품격에서, 집권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의원과 극렬 유튜버 사이에 차이가 없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를 옹호하는 입으로 민주주의·법치를 동시에 말하는 이들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나라야 어찌 되든, 강성 지지층에 올라타 보수진영 내 입지를 키우겠다는 속내 아닌가. 국민의힘 지도부도 이들의 과도한 언행을 제지하지 않으며 사실상 방조하고 있다. 이러니 국민의힘이 극우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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