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애 안낳지”…외신, 한국 ‘7세 고시 열풍’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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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영유아 사교육 시장을 조명하면서 이를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세 미만 영유아의 절반을 학원으로 내모는 한국의 치열한 학업 경쟁'이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영유아 사교육 실태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FT는 한국 사교육을 대표하는 '학원'(hagwon)에 대해 "영어, 수학, 과학, 글쓰기 등과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곳"이라면서 "한국에서 매우 큰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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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韓발음 그대로…"일류대 위해"
치솟는 교육비 가계 부담↑, 저출산 원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의 영유아 사교육 시장을 조명하면서 이를 저출산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13일 한국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세 미만 취학 전 영유아 가구 부모 1만3241명을 대상으로 작년 7∼9월 시행된 조사 결과 사교육에 참여하는 영유아 비율은 47.6%였다. 특히 5세 때는 10명 중 8명(81.2%)이 학원 등을 다녔다. 일주일에 평균 5.6시간을 사교육 하는 데 사용했고, 월평균 33만2000원이 들었다. ‘영어 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은 학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5000원이었다. 이에 ‘4세 고시’·‘7세 고시’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FT는 한국 사교육을 대표하는 ‘학원’(hagwon)에 대해 “영어, 수학, 과학, 글쓰기 등과 같은 과목을 가르치는 곳”이라면서 “한국에서 매우 큰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FT는 “한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일류 대학에 입학하고 보수가 좋은 대기업에 갈 수 있도록 학원에 의지한다”고 평했다.
이러한 경쟁은 결국 가계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초중고교생 사교육비 지출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총 29조2000억원으로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교육비 상승은 한국의 인구 위기에 일조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0.75명)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1명, 2022년 기준)의 절반에 불과하고, 회원국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1명이 채 안 되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FT는 한국의 부모들 역시 암기에 초점을 맞춘 한국 교육 시스템에 불만이 크지만 동시에 자녀들이 뒤떨어지는 것이 두려워 사교육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FT에 과도한 사교육비가 노인 빈곤의 원인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모들 또한 학원을 다니며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위해 사교육을 한다”면서 “하지만 사교육비 부담은 그들의 노후 자금 저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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