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해냈다…37세 이승훈, 빙속 세계선수권 銀

조수영 2025. 3. 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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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훈(37)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빙속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훈은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9초52의 기록으로 전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이승훈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6년 2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후 약 9년 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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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男 메스스타트 메달
마지막 직선 구간서 역전 허용
1위 伊 조반니니와 0.05초 차
이승훈이 16일(한국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따낸 뒤 환하게 웃고 있다. REUTERS연합뉴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 이승훈(37)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빙속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훈은 16일(한국시간) 노르웨이 하마르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7분59초52의 기록으로 전체 두 번째로 결승선을 끊었다. 그는 스프린트포인트 40점을 얻어 이탈리아의 안드레아 조반니니(7분56초47·스프린트포인트 6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동메달은 벨기에의 바르트 스빈크스(7분56초69·스프린트포인트 20점)가 가져갔다. 이승훈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6년 2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금메달 이후 약 9년 1개월 만이다.

이승훈은 레이스 막판에 승부수를 띄우는 기존 전략을 이번 대회에서도 그대로 썼다. 레이스 초반엔 후미에서 체력을 비축하다가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그는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선수들 사이를 비집고 나와 선두 자리까지 꿰찼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위를 유지하던 이승훈은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조반니니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조반니니와의 기록 차이는 단 0.05초였다.

이승훈은 한국 빙속의 전설이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 모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땄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는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며 세계를 호령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이후에는 국제대회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상권에 들지 못하면서 기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적지 않은 나이 탓에 선수 생활에 한계가 보인다는 평까지 들었다.

올겨울 이승훈은 다시 살아났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후배들과 남자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하면서 한국 선수 동계아시안게임 개인 통산 최다 메달(9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지난달 24일 폴란드에서 열린 ISU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에선 깜짝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로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같은 종목에 출전한 정재원(24)은 7분57초62의 기록으로 전체 11위에 올랐다. 같은 날 열린 여자 1000m에선 여자 단거리 간판 김민선(26)이 1분16초11의 기록으로 전체 10위를 기록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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