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선고 임박 관측에 與잠룡들 행보 재개…지지층 의식 속도조절(종합)

김치연 2025. 3. 16. 16: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권 잠룡들이 행보를 서서히 재개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헌재가 예상대로 이번 주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선고할 경우 조기 대선 레이스가 즉시 시작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여권 주자들의 속도조절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을 가급적 자극하지 않으면서 헌재의 선고 결과에 따라 운신의 공간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이어 오세훈·홍준표도 책 펴내…출간 시기는 내주 이후로
헌재 앞 경계 삼엄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 경찰 기동대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2025.3.13 dwise@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치연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권 잠룡들이 행보를 서서히 재개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석방으로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헌재가 예상대로 이번 주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선고할 경우 조기 대선 레이스가 즉시 시작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한동훈 전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예배에 참석, 지난 10일 부산에서 연 북 콘서트 이후 엿새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17일에는 서울 조계사를 찾아 조계종 총무원장을 예방하고, 18일에는 대구 경북대에서 강연할 계획이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대구·경북(TK) 일대를 찾은 데 이어 17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은 탄핵 심판에 대한 '승복' 메시지도 발신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결정에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승복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나라 정도 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체제가 갖춰진 나라에서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헌재 판결 전 여야가 함께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판결에 대한 승복 메시지를 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18일 TK 지역을 방문한다. 영남대에서 정치 관련 특강도 예정됐다.

유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거론하면서 "(보수층) 빈집 털이를 막고 중원에서 이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권 주자들의 대권 행보에선 '속도 조절'도 감지된다. 윤 대통령의 석방 이후 여권에서 탄핵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대권 주자의 저서 출간은 일종의 '출사표'로 여겨지는데, 한 전 대표에 이어 저서 출간을 앞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출간 시기를 다음 주 이후로 잡았다.

오 시장은 오는 24일 저서 '다시 성장이다'를 펴낼 예정이다. 홍 시장은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시기를 당초 오는 21일에서 탄핵 심판 선고 이후로 미뤘다.

오 시장은 헌재의 선고가 예상되는 이번 주 별도의 외부 일정을 잡지 않았다.

홍 시장은 오는 19일 서울대 사회과학대학이 주최하는 토크 콘서트에 참석하는 것 외에는 조기 대선 관련 일정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이번 주에는 공식 업무만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의 경우 전국 순회 북 콘서트와 대학 강연 등을 계획했다가 종교계 방문 일정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주자들의 속도조절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층을 가급적 자극하지 않으면서 헌재의 선고 결과에 따라 운신의 공간을 확보해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4일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37%가 차기 주자에 대한 의견을 유보한 만큼, 탄핵이 인용될 경우 당심(黨心)이 어디로 흐를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로 고려될 수 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탄핵 기각·각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주자들의 속내가 복잡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고 이후를 대비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haewo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