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자재가 예술이 된 순간"…LX하우시스의 북촌 `인테리어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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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보랏빛과 검정색이 교차하는 드레스 위로 꽃잎이 흩날리듯 펼쳐진다.
LX하우시스는 '자재는 공간이 입는 옷'이라는 새로운 관점의 트렌드십을 위해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패션브랜드 오우르와 협업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트렌드 키워드는 '시너지(SY(E)NERGY)'로 함께할 때 피어나는 새로운 에너지처럼 자재와 패션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시너지를 전시로 보여주고 싶다"며 "기획부터 장소 선정, 공간 구성 등 준비에만 5~6개월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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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보랏빛과 검정색이 교차하는 드레스 위로 꽃잎이 흩날리듯 펼쳐진다. 허리에는 빛을 머금은 반투명 코르셋이 얹혀져 시선을 끈다. 몽환적인 조명 속에서 관람객은 마치 패션위크에 초대받은 듯한 착각에 빠진다.
16일 서울 북촌 위크앨리에서 만난 이 장면은 얼핏 보면 패션쇼장 같지만 사실은 LX하우시스의 체험형 팝업 디자인 전시관이다. 드레스에 사용된 원단은 'LX지인 뮤럴벽지 몽환 숲 다크 그린'의 패턴을 패브릭으로 구현한 것으로 자재가 곧 작품이 되는 순간을 완성했다.
LX하우시스는 '자재는 공간이 입는 옷'이라는 새로운 관점의 트렌드십을 위해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패션브랜드 오우르와 협업했다. 벽지 패턴을 패션과 소품에 녹여낸 것은 업계 최초다. 딱딱한 건축자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전환하려는 시도다.
전시관 중앙에 들어서면 약재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얇은 베일을 쓴 세 벌의 한복형 드레스를 입은 의녀들이 연분홍부터 옅은 베이지까지, 파스텔 톤으로 번지는 색감을 자랑한다. LX지인의 뮤럴벽지 파스텔 핑크를 주요 디자인으로 활용해 치유와 회복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전통과 현대, 소재와 의복의 경계를 허물었다.
조명 역시 LX하우시스의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로 제작됐다. 하이막스는 열을 가하면 유연한 성형이 가능하다. 빛을 부드럽게 투과하는 소재 특성을 활용해 자연광이 스며든 듯한 효과를 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오래 머문 공간은 이 디자인들이 굿즈로 구현된 공간이었다. 앞에서 만난 뮤럴벽지들은 곱창 밴드부터 실크 스카프, 부채, 쿠션, 슬리퍼, 파우치로 변신해있었다. 이를 저마다 손에 쥔 관림객들은 "실크라 시원하네", "진짜 예쁘다", "희귀템이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2층으로 올라서면 또 다른 감각의 세계가 열린다. VR기기를 쓰고 마주하는 화면 속에는 앞서 1층에서 봤던 세 개의 테마 공간이 3D로 구현돼 있다. 벽지 패턴이 실시간으로 바뀌고 카메라를 돌릴수록 자재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
관람객들은 그제서야 의도적으로 1층에서 잘 느낄 수 없었던 LX하우시스의 이름을 조용히 깨닫는다. 관람객들은 그 순간부터 전시를 패션이 아닌 자재와 공간 경험의 언어로 다시 읽기 시작한다.
인터뷰에 응한 김모씨(29세)는 "가장 인상에 남는 부분이 VR 전시였다"며 "아래에서 본 벽지들과 디자인들이라는데 VR 속 모든 컷(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저 공간들에서 실제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VR의 감동이 이어지도록 미니어쳐 코너는 실제 벽지와 바닥재 샘플을 직접 끼웠다 뺐다 하며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전시를 넘어, 자재의 질감과 쓰임새를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트렌드 키워드는 '시너지(SY(E)NERGY)'로 함께할 때 피어나는 새로운 에너지처럼 자재와 패션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시너지를 전시로 보여주고 싶다"며 "기획부터 장소 선정, 공간 구성 등 준비에만 5~6개월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막 열흘 만에 입소문을 타고 인근 직장인부터 관광객 등 다양한 방문객들이 모이고 있으며 인파가 많은 주말엔 공간별로 입장을 나눠서 도울만큼 인기가 많다"며 "이달 30일까지 여는 만큼 많은 분들이 새로운 시너지를 직접 체험해보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글 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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