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대상 받은 통인시장 ‘명물’ 아트게이트 철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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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입구의 명물 '아트게이트'가 14년 만에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아트게이트는 2011년 12월 전통시장 조성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것으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아트게이트는 "전통시장문화를 디자인을 통해 개선하고자 한 취지와 한옥의 구조를 공공 영역에 활용함으로써 일반 조형물과 차별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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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디자인 혁신 사업으로 ‘철거’ 갈림길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한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입구의 명물 ‘아트게이트’가 14년 만에 철거될 위기에 놓였다.
16일 서울시와 종로구의 설명을 종합하면, 통인시장은 지난 2023년 4월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디자인 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전통시장에 혁신적인 디자인을 입혀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관광명소로 만드는 사업으로, 예산 75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 통인시장 디자인 및 설계공모가 공고됐다. 최종안은 오는 6월 심사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공공창작물인 아트게이트의 철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이다. 실제 공모 지침에는 ‘아케이드 신설로 인한 기존 동·서측 주출입구 아트게이트 존치, 철거 여부는 설계의도에 따라 제안한다’고 적혀 있다.
아트게이트는 2011년 12월 전통시장 조성사업의 하나로 제작된 것으로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공공디자인 대상을 수상했다. ‘종로구청 산업환경과’와 ‘황두진 건축’이 공동 출품한 작품이다. 당시 아트게이트는 “전통시장문화를 디자인을 통해 개선하고자 한 취지와 한옥의 구조를 공공 영역에 활용함으로써 일반 조형물과 차별화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트게이트를 설계한 황두진 건축가는 “이번 공모 지침은 (아트게이트) 철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데 동의 절차가 없었다”며 “저작인격권(저작자의 명예와 인격을 보호하기 위한 권리) 침해”라고 반발했다. 임형남 새건축사협의회 회장도 “안전이나 기능적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디자인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10년 동안 자리한 공공창작물을 새것으로 바꿀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라며 “건축물은 역사성이 쌓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고 이것이 축적되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 문화자산이 된다. 그러기 전에 창작물을 자꾸 헐고 새로 짓고를 반복하면 이 도시에는 문화적 축적이 쌓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아트게이트의 소유권을 가진) 종로구쪽 의견을 받아 공모 지침을 냈다. 법률 검토 결과에서도 문제가 없었다”며 “(존치든 철거든) 다양한 공모안을 받아보고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쪽도 “이번 공모는 철거를 전제한 것이 아니라 자유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들어올 수 있도록 제한을 두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허윤희 기자 yhh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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