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과 황사로 받은 스트레스 이거 먹고 풀자”…초록초록한 미나리와 삼겹살 그리고 소주 한잔까지 [푸디人]
미나리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뉴스는 울화통을 터지게 하고 이번 주는 황사까지 몰려와 코와 목이 깔깔하고 기침이 끊이지 않는데요. 이럴 때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 그리고 미나리까지 더해지면 그나마 울적했던 마음이 풀릴 것만 같습니다.
또 미나리는 ‘수근(水芹)’이라고도 불리며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머리를 맑게 해주고 해독작용과 고혈압을 낮춰주는 강하 작용도 있다고 하니 딱 지금처럼 스트레스가 사라지지 않는 이때 먹어줘야 할 음식이겠죠!
지난해는 경상북도 청도군의 ‘한재미나리’를 소개해드렸었는데요. 올해는 경북 경산 용성면에 있는 ‘육동 미나리’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미나리가 고소득 작물로 알려져 여러 지역에서 미나리 재배에 나서고 있지만 무엇보다 주변 환경이 깨끗해야 좋은 미나리를 수확할 수 있는데요. 그런 면에서 이곳의 ‘육동 미나리’는 깨끗한 환경과 지역 농민들의 노력이 만나 훌륭한 미나리를 키워내고 있었습니다.
또 유기질 퇴비와 친환경 농자재를 이용한 농가들의 무공해 재배를 통해 ‘육동 미나리’는 명성을 얻기 시작했고 농가들은 적극적인 투자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연매출 3억~4억원을 올리는 농가가 나왔을 뿐 아니라 억대 매출 농가도 여럿 등장했습니다.
육동 미나리 농가 기운 데서도 가장 고품질의 미나리를 길러낸다고 자부하는 박대규 씨는 미나리 하우스에 보온등을 활용해 재배하는 방식으로 미나리 수확 기간을 대폭 줄였습니다. 또 그의 미나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박 씨는 “일반적인 미나리 재배 기간이 60일 정도라면 수확 기간을 40일 정도로 확 단축했어요. 이전에는 다른 유명산지보다 후발주자인 육동에서 재배된다는 이유로 가격을 잘 못받았지만 지금은 경남·북 통틀어 가장 가격을 잘 받는 농장이 됐습니다”고 귀띔했습니다
박 씨를 비롯해 올해는 모두 19농가가 약 8㏊ 농지에서 미나리를 생산 중이고요. 미나리 1단(1㎏) 구매 가격은 1만4000원인데 다른 지역에서도 이 시세에 판매중입니다.
경산시는 육동미나리의 경쟁력이 높아지자 불법 식당 영업을 근절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하고자 용성면의 한 폐교를 고쳐 ‘육동행복센터’를 2018년 열었습니다. 대구나 경북 청도 등 인근의 유명 미나리 산지에 불법 하우스 식당 영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죠.
센터에는 갓 수확한 미나리와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 식육식당과 함께 체험장과 공동판매장을 운영하며 미나리 효소 만들기, 미나리 삼겹살 체험, 치유 숲과 쉼터, 텃밭 조성 등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펜션도 운영해 하루이틀 쯤 묵어가시는 것도 좋고 여름에는 물놀이장도 있으니 애들도 좋아하겠네요.
게다가 시는 아예 센터의 운영을 ‘육동 미나리 작목반’이 주축이 된 마을주민들의 조합 ‘육동권역 행복마을 영농조합법인’에 맡겼는데요. 지역주민들이 직접 관리·운영하니 자율성과 책임감이 높아져 누구 하나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일을 찾고 자연스레 소득도 올라가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습니다.
먼저 양산시 ‘원동 청정 미나리’는 무공해 지역인 원동면 일원에서 재배되고 배내골의 청정환경과 풍부한 지하수로 맛과 향이 뛰어나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올해 원동청정미나리 축제는 오는 21일까지 원동미나리타운(원동면 용당리 16-23 일원)에서 진행됩니다. 자가용 이용 시 행사장 주변에 설치된 임시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기차로 이동 시 원동역에서 하차해 축제장까지 도보 10~15분이면 방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행사 기간 동안 원동역과 축제장 사이 셔틀 버스도 운행한다니 참고하시고요.
양산시는 원동청정미나리축제와 함께 ‘임경대’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했는데요. 임경대는 원동면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정자로, 고운대, 최공대라고도 불립니다. 낙동강의 서쪽 절벽 위에 있으며, 벽에는 최치원의 시가 새겨져 있습니다. 다만 오래돼 조감하기는 어렵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늘을 품고 드넓게 펼쳐진 낙동강이 마음까지 탁 트이게 해줄 것 같네요.
특히 임경대는 다섯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오봉산’에 있는데 오봉산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바로 전지현이 “견우야, 미안해. 나 정말 어쩔 수가 없나 봐“라고 명대사를 외친 장면인데요, 지금도 눈물을 훔치게 만드네요.
행사장에서는 시중 가격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500g당 6000원)으로 미나리를 구매할 수 있고요. 하동 특산물인 취나물, 딸기, 고로쇠 수액 등도 대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4만9000원의 상차림 비용을 내면 미나리 파전과 생미나리(800g), 삼겹살(500g)을 구워서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엄청나게 저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삼겹살에 미나리와 소주 한잔 걸치기에는 나쁘지 않은 조합이네요.
지난해 열린 청학미나리 판매행사에는 6830명이 방문해 약 1억1800만원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중 미나리 판매는 7000만원을 차지해 지역 농업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올해도 입소문을 타고 약 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주말보다는 주중에 가보시는 걸 추천하고 싶네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가례밭미나리집하장에서 열리는데, 밭미나리 삼겹살, 밭미나리 생채비빔밥, 밭미나리전 등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장터가 열리고, 미나리를 수확하는 체험 행사도 개최된다네요.
의령 밭미나리는 1994년 전국 최초로 논에서 재배되던 미나리를 밭에서 재배하기 시작해 30년째 미나리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의령 가례 밭미나리는 자굴산과 한우산 자락의 청정지역에서 맑고 깨끗한 천연암반수를 이용해 재배되며 농산물 우수관리(GAP)인증을 받아 청정 무공해 방식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의령 가례 밭미나리는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나 생채 겉절이, 쌈 등으로 먹을 수 있으며 특히 논에서 발견되던 거머리 등 기생충 감염 우려가 없는 안전한 먹거리라고 하네요.
지난 3회 축제에는 4000여 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고, 2kg 기준으로 1828박스가 완판되기도 했습니다.
청도 한재 미나리단지(평양1·2리, 음지리, 상리)에 있는 식당을 이용한 뒤 당일 영수증을 갖고 레일바이크(청도읍 신도리)를 타러 가면 할인 받을 수 있는데요. 이와 별도로 청도 레일바이크는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는 투호와 윷놀이 등 민속놀이 체험행사를 열고 설 당일에는 뱀띠 이용객의 입장료를 20% 할인하는 행사를 별도로 마련한다네요.
청도읍 한재로 일대에서 재배되는 한재미나리는 반시(납작감), 복숭아, 딸기 등과 함께 청도의 대표적 특산물입니다. 매년 2월부터 4월이면 산골 식당 입구에 미나리를 먹기 위한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하죠.
참고로 미나리를 살 때는 잎이 선명한 초록색을 띠고 길이가 일정한 것이 좋고 잎끝이 마르거나 노랗게 변색한 것은 좋지 않다고 하네요. 미나리는 잎을 제거하고 줄기만 먹는 경우도 있는데 잎에 항산화 성분이 줄기보다 약 6배 가량 많이 함유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보관하는 방법은 먼저 시든 잎을 떼어내고 물에 적신 타월로 밑동 부분을 감싼 후 비닐 팩에 밀봉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게 좋고요. 이때 세워서 보관하면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장기 보관 시에는 끓는 물에 미나리를 데치고 찬물에 식힌 후, 비닐 팩에 소분해 냉동 보관해주면 좋습니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초록초록한 미나리와 삼겹살 드시고 주변 관광지도 다니면서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보태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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