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살인범’ 변태적 동성애 했다…‘정자기증’ 한 이유도 충격

김성훈 2025. 3. 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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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한 최모 씨[SBS ‘그것이 알고 싶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여자친구를 잔인하게 살해해 충격을 준 ‘수능 만점’ 명문대 의대생 최모(25) 씨가 동성애자일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자친구와 사랑해서 교제한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최 씨는 ‘정자 기증’을 할 정도로 자기애와 우월감이 강한 인물로, 그 같은 자기애가 범행 동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1심 법원은 그의 재범 가능성을 낮게 봐서 징역 26년을 선고하는데 그쳤지만, 지나친 자기애로 다시 범행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최 씨에 대해 이같은 추정을 제기했다.

최 씨는 지난 5월 연인 관계이던 A 씨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으로 데려간 뒤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후 투신 자살을 하려는 모습이 목격돼 구조됐다. 그는 2018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을 받아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최 씨가 범행한 것은 A 씨와 교제한 지 불과 70여일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최 씨는 중학교 동창인 A 씨에게 먼저 연락해 접근했고, 2월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두 달 만인 4월 A 씨 부모 몰래 혼인신고를 했다. 이를 알게 된 A 씨 부모가 혼인무효 소송을 진행하고 피해자가 이별을 통보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A 씨 유족들은 최 씨가 처음부터 A 씨 집안의 재산을 이용해 피부과 병원을 개원하기 위해서 접근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A 씨가 친구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대화에 그 같은 내용이 남아 있다.

그알 측은 이에 대한 증거의 하나로 최 씨가 동성애를 해왔다는 점을 들었다. 최 씨가 A 씨와 교제할 무렵 전화를 건 곳들을 확인해 보니, 동성애자 커뮤니티에서 즉석만남을 갖는 곳으로 암암리에 알려진 찜질방, 목욕탕 등이었던 것. 최 씨는 그곳에서 가학적 성행위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씨 본인이 지인에게 그 같은 사실을 말하기도 했으며, 최 씨와 관계를 가졌던 상대 남성이 그알 측에 제보하기도 했다.

반면 최 씨는 자신은 양성애자이기 A 씨와 연인이 되는 데 문제가 없으며, A 씨에게도 자신의 성적 성향을 다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최 씨가 동성애 상대를 물색하기 위해 온라인에 올린 글[SBS ‘그것이 알고 싶다’]

1심 법원은 지난해 12월 최 씨에 대해 징역 26년형을 선고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청구, 보호관찰 명령 청구는 기각했다.

낮은 형량이 책정된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이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성격적 특성이 반드시 ‘타인을 살해’한다는 극단적 형태의 폭력 성향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알 측은 최 씨가 자살 시도마저 감형을 노리고 꾸며낸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씨가 범행 4일 전 범행 장소 주변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범행 장소 방향을 바라보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는데, 주변에서 자신의 투신 시도를 잘 발견해 줄 만한 장소를 찾아다닌 것 아니냐는 것이다. 최 씨는 옥상에서 투신 시도를 할 당시 담배를 피우려는 사람들이 옥상으로 올라오자 잠깐 자리를 피해 몸을 숨겼다가, 119구조대가 도착할 무렵 다시 투신 시도를 했다는 목격담도 있었다.

재판부가 낮은 형량을 책정한 또 다른 이유는 최 씨의 재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었다. 재범위험성 평가 결과 총점 12점으로 ‘재범위험성 높음’으로 평가됐지만, 높은 구간(12~30점) 중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능만점 명문대 의대생’ 최 씨의 자기애적 성향과 우월감을 감안하면 언제든 재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의 임심심리검사 결과는 최 씨에 대해 ‘타인의 비판과 평가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작은 상처에도 무너지기 쉬운 자기애적 취약성이 뚜렷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최 씨에 대한 검찰의 임상심리검사 결과[SBS ‘그것이 알고 싶다’]

김태경 서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최 씨의 살해 동기에 대해 “이 사람의 거대한 자아상에 상처가 많이 난 것 같다”라며 “네까짓 게 감히 나를? 이런 나를? 이렇게 웅대한 나를? 이 같은 심리가 쌓여 증폭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민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자기애성 성격장애는 타인의 인정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자기애가 충족이 안되면 극심한 자기애성 손상을 입고, 자기애성 분노로 튀어올라 버린다”고 말했다.

최 씨는 두 차례 정자 기증을 한 것으로도 확인됐는데, 이광민 전문의는 이에 대해서도 “수능 만점 이후에 자기애가 고양되다 보니 자기의 유전자는 정말 대단한 유전자구나라고 착각해 버리는 것”이라며 타인을 위한 이타심이 아닌 자기애의 발로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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