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면 살 찐다더니 남편만?...사회생활 늘어난 탓 [사이언스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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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남성의 비만 위험을 약 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심리적 및 더 광범위한 환경적 요인의 복잡한 조합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며 "남성의 결혼과 비만 사이의 연관성은 라이프스타일 변화, 습관, 사회적 기대가 어떻게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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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샤 치차 미코와이치크 폴란드 바르샤바국립심장학연구소 연구원팀은 14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오는 5월 11~14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릴 ‘유럽비만회의’에서 발표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폴란드인 2405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이 된 이들은 남성 1098명, 여성 1307명으로 평균연령은 50세였다. 이들 중 정상 체중은 35.3%, 과체중은 38.3%, 비만은 26.4%로 집계됐다. 이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중 증가와 연령, 결혼 상태, 정신 건강 및 기타 요인 간의 연관성을 따졌다.
그 결과, 기혼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비만일 가능성이 3.2배 높았다. 연구팀은 “남성의 경우 결혼과 비만 사이 강력한 관계가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기혼 여성의 비만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이 분석은 지난해 중국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와도 유사한 결과를 보인다. 중국 연구에서 기혼 남성은 비혼 남성에 비해 과체중일 가능성이 5.2% 증가하고, 비만할 가능성은 2.5% 증가했다. 스페인 바스대에서 2017년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기혼 남성이 비혼 남성에 비해 약 1.4kg 더 무거운 것으로 조사됐다.
미코와이치크 연구원팀은 남성이 결혼 후 식사량 증가, 사회적 식사활동, 신체 활동 감소와 같은 요인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성은 사회적 압력으로 인해 체중을 더 의식한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심리적 및 더 광범위한 환경적 요인의 복잡한 조합에 의해 발생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며 “남성의 결혼과 비만 사이의 연관성은 라이프스타일 변화, 습관, 사회적 기대가 어떻게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비만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다. 전 세계 비만율은 199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25억명 이상의 성인과 어린이가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분류된다. 최근 머독아동연구소(MCRI) 연구팀은 2050년께에는 성인 10명 중 6명, 아동·청소년 10명 중 3명이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까지 내놨다.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개입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코와이치크 연구원팀의 연구에 따르면 결혼 외에도 나이도 체중 증가의 요인으로 꼽혔다. 나이가 한 살 더 먹을 때마다 남성의 경우 과체중 위험이 3%, 여성의 경우 4%씩 증가했다. 남성의 비만 위험은 4%, 여성은 6%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만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비만 또는 과체중 요인도 드러났다. 우울증이 여성의 비만 위험을 두 배로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른 건강 관련 결정을 내리기 위해 건강 정보와 서비스를 얻고 처리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뜻하는 ‘건강 문해력(Health Literacy)’이 부족하면 비만 위험이 43%나 증가했다. 가족 구성원이 적은 가정에 사는 여성일수록 비만 위험도 높아졌다. 남성의 비만위험과는 관련이 없는 요인들이다.
연구팀은 “나이와 결혼 상태는 성별에 관계없이 성인이 되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사는 데 부인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친다”며 “개인을 비난하는 대신, 더 나은 식품 환경, 교육, 그리고 삶의 모든 단계에서의 지원을 통해 건강한 선택을 쉬운 선택으로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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