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재건축도 ‘잰걸음’, 분쟁 끝내고 속도 내는 주요 단지들
가격 상승 기대감에 매물 줄어
전문가들 “한강변·교통 인프라 갖춰 가격상승 이어질 듯”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교아파트, 시범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갈등을 해결하고 행정 절차를 진행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최근 서울시에서 열린 5개(건축·경관·교통·교육·환경영향평가) 통합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대교아파트는 인근 장미아파트, 삼부아파트와 일조권 갈등으로 인해 환경영향평가가 지연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지난해 10월 공청회를 열었고, 같은 해 12월 장미아파트 부근에 계획했던 15층 단지 2개 동을 없애고 기존 4개 동을 더 높게 짓는 방식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삼부아파트 근처에 들어서는 단지는 단지 안쪽으로 10m 이동하는 것으로 설계안을 바꿨다. 이후 사업 추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오는 3분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통합심의안에 따르면 재건축 이후 최고 49층, 4개 동, 912가구 규모 단지로 조성된다.
신속통합기획 1호 단지인 시범아파트는 약 1년간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가 지난달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2023년 10월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던 정비계획안에는 최고 65층, 2500가구 규모에 용적률 최대 400%를 인센티브로 주는 대신 공공기여시설로 데이케어센터(주간돌봄센터)를 설치하라는 조건이 붙었다.
이를 두고 갈등을 빚었고, 시범아파트 측이 최종적으로 해당조건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지난달 13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이 고시됐다.
여의도 1호 재건축 단지인 한양아파트도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통합심의를 통과한 뒤 현대건설로 시공사 선정을 마쳤다. 공작아파트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서울시는 상업·준주거지역에 적용되는 비주거시설 의무비율을 기존 20%에서 10%로 낮출 계획이다. 여의도는 상업지역과 준주거지역에 위치한 단지들이 많아 규제 완화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부 단지들은 규제 완화에 맞춰 상업시설 최소화하고 주택 비중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여의도 광장아파트 1·2동 재건축 조합은 재건축 시 주택 비중을 최대 100%까지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 수요가 몰려 매물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14일 기준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 매물은 293건으로 1년 전(690건)보다 57.6% 감소했다. 서울에서 가장 감소폭이 컸다.
여의도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내년이면 토지거래허가제 지정 5년으로 해제 기대감이 있다. 또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지켜보겠다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시범아파트 전용 79㎡가 22억원 선이었는데 지금은 24억원 아래 매물이 거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지역에서 제외됐지만 입지의 강점이 크기 때문에 한동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여의도는 거주자 중에서 고소득자들이 많고, 일자리가 있는 지역이다. 지금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단지들이 입주하려면 10~15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가 꾸준하다”며 “한강변이라는 이점도 있고 교통 인프라도 이미 잘 갖춰져 있어 한동안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서울 전체적으로 재건축·재개발 단지 축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여의도 수요 집중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며 “특히 정비사업지는 진행단계를 거치면서 가시화될수록 리스크가 줄어들어 가격이 상승한다. 서울 핵심지역 중 하나인 만큼 정비사업이 진행될수록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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