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 선고’ 앞두고 쪼개진 대한민국…“당장 파면” vs “탄핵 각하”
‘선고 전 마지막 주말’ 가능성에 여야도 장외 여론전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대한민국이 반으로 쪼개졌다. 선고 전 마지막 주말 집회일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탄핵 찬성·반대 단체가 대거 집결해 총공세를 펼친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아직 선고일을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서는 다음 주 중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야 의원들도 이번 주말을 선고 전 마지막 주말로 보고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마지막 주말' 총력전 나서
15일 서울 도심과 전국 곳곳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와 탄핵 반대 집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촛불행동은 이날 오후 2시 헌재와 가까운 종로구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헌재는 지금 당장 윤석열을 파면하라", "내란 세력 완전히 제압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어떤 사람들은 잘하면 윤석열이 복귀할 수 있다고 믿고 난폭하게 구는데 소용없다. 누가 봐도 윤석열의 파면은 확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 오후 3시부터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명이 모였다. 4시부터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 집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오후 1시30분부터는 종각역과 명동 근처에서 건설산업연맹,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서비스연맹이 각각 노동자 권리 강화를 요구하고,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3시께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합류했다. 이 자리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만3000명이 집결했다.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는 지지자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1시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2시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3만5000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윤석열 즉각 복귀', '국회 해산' 등이 적힌 손팻말 등을 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8대 0"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사회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옥중 편지를 대독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은 편지에서 "악의 무리들의 죄악상을 낱낱이 밝혀 국민의 이름으로 처단하자"고 주장했다.
보수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부근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 3500명이 찬송가를 부르며 "대한민국을 공산주의로부터 막아야 한다", "탄핵 무효"를 외쳤다.

보수 텃밭 향한 與‧집회 이어가는 野
여야도 장외 여론전에 나섰다. 나경원, 윤상현, 이만희, 구자근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세이브코리아가 경북 구미역에서 개최한 국가비상기도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경찰 추산 1만 명, 주최 측 추산 2만 명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경원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69년 대만을 방문했을 때 '대한민국이 자유의 방파제'라고 했다"며 "자유의 파도를 더 거세게 만들어보자. 그 시작은 윤 대통령 탄핵 무효‧각하로 직무 복귀하는 그날"이라고 외쳤다.
윤상현 의원은 "구미는 불세출의 영웅, 불멸의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이 탄생한 곳"이라며 "불굴의 박정희 정신으로 재무장해 탄핵 심판이라는 불구덩이에 놓여 있는 윤 대통령을 구출해내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서울 광화문과 헌재 앞에서 탄핵 반대 목소리를 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박대출 의원은 "헌재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결정하겠다고 하는데, 광장에서는 '탄핵 반대'가 압도적이고, 여론조사에서는 찬반이 엇비슷하다"며 "그럼 탄핵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12일에 이어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국회에서 광화문 집회 장소까지 8.7㎞가량을 행진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지지자들과 함께 걸으며 "윤석열을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광화문까지 행진한 뒤, 헌재 인근 동십자각에서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 합류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테러 위협 제보에 따라 신변 안전을 고려해 불참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석열 탄핵은 안 될 수가 없다"며 "헌재가 난동으로 피해 보지 않고 안전하게 헌정 질서를 지키도록 우리가 헌재를 지켜주겠다. 헌재는 안심하고 탄핵 결정을 빨리 해 어려운 대한민국을 빨리 구해달라"고 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헌재는 즉각 (윤 대통령) 파면을 선고해달라. 그것이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한 헌법을 수호하는 헌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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