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대전 상대 잘버틴 '제주 돌담', 막판 굴절골에 무너지다[서귀포에서]

김성수 기자 2025. 3. 1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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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지난 시즌 대전 하나시티즌을 상대로 홈에서 2전 전승을 거뒀던 제주 SK가 패배의 위기에서도 일어나며 꿋꿋하게 승점을 따내는 듯했다.

하지만 막바지에 터진 대전의 굴절 골이 제주의 돌담에 균열을 만들었다.

제주는 15일 오후 2시 제주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프로축구연맹

제주는 이날 전까지 1승1무2패, 승점 4점으로 8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FC서울과의 홈 개막전 2-0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에 그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물론 리그 1위 대전은 쉽지 않은 상대다. 개막 후 4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주포인 주민규가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친정팀' 제주를 향해 날카로운 발끝을 겨누고 있다. 하창래, 정재희, 임종은, 김현오 등 새롭게 영입한 전력도 만만치 않은 선수들이다.

하지만 제주도 지난 라운드에 비해 전력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졌다.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이창민이 지난 10일로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를 마치고 팀 훈련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빠른 적응과 최상의 몸 관리를 위해 그동안 개인 훈련까지 병행했던 이창민은 이번 경기 출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다.

제주는 이창민의 복귀로 K리그1 정상급 중원을 구축하게 됐다. 지난 시즌 맹활약한 이탈로를 비롯해 남태희, 김건웅, 오재혁, 김정민이 건재한 데 이어 이창민이 가세하면서 중원의 무게감이 확연하게 달라졌다. 여기에 최근 영입을 발표한 브라질 듀오 데닐손과 에반드로 역시 기대할 만한 자원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선홍 대전 감독은 "전반전에 거센 바람을 안고 싸워야 한다. 거기에 압박이 좋은 제주를 상대로 까다로운 경기가 될 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선발로 출전하는 대전 스트라이커 주민규는 국가대표팀 승선에 성공한 뒤 '친정팀' 제주를 상대한다. 제주에서 나온 후 이날 전까지 4골 2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황 감독은 "대표팀에 많이 뽑히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물론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지만 서로 소통을 자주 하고, 워낙 전술적 이해도가 뛰어난 선수라 말이 잘 통한다. 대전이 1부 승격 후 제주를 많이 이기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이날 이겨서 광주-울산-전북으로 이어지는 휴식기 이후 일정을 기분 좋은 마음으로 잘 대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만난 김학범 제주 감독은 사회복무요원 소집 해제 후 바로 선발 출전하는 이창민에 "전지훈련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워낙 선수가 준비를 잘했고, 사실 팀 사정상 빠르게 선발로 나올 수밖에 없다. 대전 상대로 강하다고 하지만 사실 크게 의미는 없다. 바람도 시시각각 방향이 바뀌기에 한쪽에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전은 투자한 만큼 좋은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흐름이 좋은 주민규가 중앙에 들어왔을 때 놓치지 말자고 수비수들에게 당부했다. 괜히 매년 두 자릿수 득점을 하는 선수가 아니다. 제주는 부상과 여러 점을 고려했을 때 지금 선발 라인업이 베스트다. 선발 경쟁이 아닌, 정말 현재 뛸 수 있는 선수들이 어렵사리 나온 것이다. 그래도 홈경기니 집중력 싸움에서 이겨 승리까지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

양 팀 모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전반 43분, 앞서 대전 페널티 박스 오른쪽 라인 선상에서 제주 임창우가 대전 강윤성과 충돌해 넘어진 장면이 페널티킥을 줄 정도인지에 대한 VAR 판독이 이뤄졌다. 하지만 판독 결과 파울이 아닌 것으로 나와 경기가 재개됐다. 전반 43분 제주 이건희가 문전에서 약하게 맞힌 헤딩슛마저 이창근 대전 골키퍼에게 잡히며 전반전은 0-0으로 종료됐다.

마무리가 아쉬웠던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 초반 대전이 득점 선두 주민규를 앞세워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5분 하프라인 넘어 중앙에서 마사의 오른발 침투 패스를 받은 대전 주민규가 상대 수비 라인을 부수고 만든 안찬기 제주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왼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 5경기에서 5골째. 친정팀 제주에도 어김없이 비수를 꽂은 주민규다.

하지만 지난 시즌 대전과의 홈 2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제주도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후반 10분 제주 공격수 김준하가 대전 문전에서 상대 수비수 안톤의 발에 걸려넘어지며 제주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서진수가 오른발 슈팅을 골문 왼쪽 중앙에 꽂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던 후반 45분, 앞서 교체로 들어온 대전 정재희가 제주 박스 앞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찬 슈팅이 제주 수비수 송주훈의 등을 맞고 굴절되 들어가는 골이 됐다. 제주 입장에서는 비운의 실점. 이어진 후반 추가시간 3분 대전 이준규가 추가 득점을 기록해 대전의 3-1 승리로 끝났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결국 제주는 '선두' 대전에게도 팽팽한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막바지에 운이 따르지 않으며 아쉽게 패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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