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다, 몰랐던 후배인데" 류현진, 불쑥 찾아온 23세 좌완에 체인지업 전수한 사연

윤욱재 기자 2025. 3. 1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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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류현진(38·한화)도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었다.

김진욱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대해 물었고 류현진은 친절하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체인지업이 괜찮게 들어간 것이 몇 개 있었다"라고 김진욱의 투구를 호평하면서도 "배워도 투수코치한테 배웠다고 해야지 류현진한테 배웠다고 그러면 어떡하나. 내가 봤을 때 5선발로 밀릴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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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윤욱재 기자] "깜짝 놀랐다"

천하의 류현진(38·한화)도 깜짝 놀라는 순간이 있었다. 지난 해 한화와 롯데의 시즌 최종전이 열리던 날이었다. 류현진은 자신을 불쑥 찾아온 타팀 후배 선수를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바로 롯데 좌완투수 김진욱(23)이 찾아온 것. 김진욱은 류현진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대해 물었고 류현진은 친절하게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줬다. 일면식도 없는 후배였지만 자신을 찾아와 물어보는 용기에 감탄했다.

류현진은 "깜짝 놀랐다. 작년에 갑자기 찾아와서 물어보더라"면서 "찾아오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이다"이라고 김진욱의 마음을 헤아렸다.

류현진은 KBO 리그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주름 잡았던 선수다. 아무래도 후배 선수 입장에서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다. "그동안 나에게 물어본 선수가 그리 많지 않다. 지금까지 5명도 안 되는 것 같다. 타팀 선수는 거의 처음이었다"라는 류현진은 "사실 안면이 있는 선수들도 그냥 인사만 하는데 몰랐던 선수가 와서 물어봐서 기분이 좋았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류현진은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열린 선배'가 될 것임을 이야기했다. "물론 내가 알려준다고 해서 다 좋아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당연히 우리 팀 선수들 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들이 와도 내가 아는 선에서는 알려줄 것이다"라는 것이 류현진의 말이다.

▲ 류현진 ⓒ한화 이글스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그만큼 절박했기에 '대선배'를 찾아갈 용기가 생긴 것이 아닐까. 김진욱은 강릉고 시절 초고교급 좌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21년 롯데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3억 7000만원. 그러나 2021~2023년 모두 6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무르면서 '만년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그나마 지난 해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오면서 19경기 84⅔이닝 4승 3패 평균자책점 5.31로 성장 가능성을 비췄다.

올해 김진욱은 그 누구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할 예정이었지만 왼쪽 팔꿈치 부상 등으로 인해 입대를 미루는 결단을 내렸다. 그야말로 야구 인생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김진욱은 류현진에게서 배운 체인지업이 효과가 있었는지 지난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체인지업이 괜찮게 들어간 것이 몇 개 있었다"라고 김진욱의 투구를 호평하면서도 "배워도 투수코치한테 배웠다고 해야지 류현진한테 배웠다고 그러면 어떡하나. 내가 봤을 때 5선발로 밀릴 것 같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껄껄 웃었다. 김진욱은 올해 롯데의 4선발로 낙점을 받은 상태다.

▲ 류현진 ⓒ한화 이글스
▲ 김진욱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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