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군부대 이전 결정지 군위군 주민들 기대 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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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가 이전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500m 떨어진 우보면 달산2리 초입에는 군부대 유치를 환영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군위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대구시와 국방부가 군부대 이전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면 사업자가 정해질 것"이라며 "이후 기본계획, 실시계획,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서 이주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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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군 "2030년 군부대 이전"…"이주 논의는 사업자 결정 후"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군부대가 이전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14일 정오께 대구 군위군 우보면 나호2리 마을회관.
마을 주민들과 점심 식사 중이던 이근항(75)씨는 "우보면이 많이 낙후돼 있어서 발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 말처럼 나호2리 일대는 노령층만 남아 있는 전형적인 시골 마을의 모습이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단독 주택, 좁은 골목길, 논과 밭만 보일 뿐 오가는 이가 없어 적막감만 감돌았다.
나호2리 다른 주민 김모(70대)씨는 "한때 100여가구가 살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절반도 안 남은 것 같다"며 "그마저도 대부분 혼자 사는 노인들"이라고 말했다.
군위군에 따르면 나호2리에는 74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다.
김씨는 "지역 발전을 위해 군부대 유치는 잘된 일"이라며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건 아쉽지만 이주를 하게 되면 또 거기가 내 고향이 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차로 6분 거리인 또 다른 군부대 이전지 우보면 봉산1리도 고요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에는 주민 115명이 거주하고 있다.
경로당에서 만난 신모(70대·여)씨는 "개인으로 봐서는 손해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군부대 이전에 동의해준 것"이라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주가 걱정이다"라고 털어놨다.
500m 떨어진 우보면 달산2리 초입에는 군부대 유치를 환영하는 주민들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노인회관에서 식사를 준비하던 주민들은 "시원섭섭한 마음"이라는 속내를 털어놨다.
박갑수(72)씨는 "마을 발전을 위해 군부대 이전에 동의해줬고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면서도 "평생을 산 곳을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심란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이웃에 사는 박점식(75)씨도 "비슷한 심정"이라며 "언제 이주할지 모르지만, 교통이 좋고 밭일을 계속할 수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거들었다.
공용화기 사격장 예정지인 삼국유사면 인곡리는 산골짜기에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을 초입에서 1.5㎞가량 산길을 달려서야 노인회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노인회관에서 만난 80대 주민은 "동네가 산속에 있어서 사격장으로 쓰려는 것 같다"며 "주민들이 반대를 좀 했지만, 결과가 나왔으니 받아들이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음과 수질오염 등을 우려하며 '군위군공용화기사격장 반대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활동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사격장 공사가 시작되면 이주를 해야 할 텐데 보상 문제가 남아 있다"며 "수용할 수 있는 제의가 없으면 반발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군위군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대구시와 국방부가 군부대 이전에 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면 사업자가 정해질 것"이라며 "이후 기본계획, 실시계획, 주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서 이주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육군 제2작전사령부(1.27㎢), 제50사단사령부(2.99㎢), 제5군수지원사령부(0.75㎢), 공군 제1미사일방어여단·방공포병학교(0.64㎢) 등 대구 도심에 위치한 5개 군부대는 오는 2030년까지 군위군 우보면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군위군은 군부대 이전으로 인구 소멸 위기 극복과 상권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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