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은 싫다는데, 북카페 열겠다는 광주시
집터 매입부터 꼬이더니 위기
전문가 “치적 쌓으려다 이런 결과”

광주광역시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소년이 온다 북카페’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한강 작가가 반대해 무산 위기에 놓였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를 설득해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 작가의 대표작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작년 10월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이를 기념하는 북카페를 조성하겠다”며 “한강 작가가 살았던 광주 북구 중흥동 집터를 사들이기 위해 소유주와 협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예산 17억2000만원도 확보했다. 한강 작가는 어릴 적 중흥동에 있는 효동초등학교를 다녔다.
착착 진행될 것 같았던 북카페 조성 사업은 첫 단추부터 꼬였다.
한강 작가가 살았던 집터의 땅 주인이 광주시의 매입 제안을 거부한 것이다. 그 땅에는 현재 2층 상가 건물이 들어서 있다.
어쩔 수 없이 약 25m 떨어진 곳에 있는 148㎡(약 45평) 크기의 공터를 사들여 설계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한강 작가가 “내 작품의 이름을 쓰지 말라”고 반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출판사 창비 측과 협의했지만 최근 ‘한강 작가가 거절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저작권료를 주더라도 소년이 온다는 이름을 쓰려고 했으나 아쉽게 됐다”고 했다.
광주시는 올 12월까지 4층 건물을 올려 카페와 세미나실 등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한강 작가와 가까운 교수들이 계속 설득하고 있다”며 “그래도 안 되면 공모를 거쳐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할 수 있는 다른 이름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장이 자기 치적을 쌓기 위해 성급하게 사업을 추진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광주시는 지난해 무등산 옛 신양파크호텔 부지에 한강 작가의 이름을 내건 문학관을 지으려고 했으나 당시에도 한강 작가가 거절해 무산됐다.
한강 작가의 부친인 한승원 작가는 당시 광주시에 “전남 장흥군에서도 (한승원·한강) 부녀 문학관 건립을 거론했는데, 딸은 모든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한강 작가는 작년 10월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을 때 국내에서 기자회견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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