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애순이가 했던 스카프, 2025년 지드래곤도 머리에 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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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추억템
넷플릭스의 새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정말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뜻의 제주 방언)’가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4위에 오르며 전 세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폭싹 속았수다’는 웰메이드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쓴 작가 임상춘과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PD를 비롯해 오정세, 염혜란, 나문희 등 씬 스틸러들이 대거 참여해 마음을 쥐락펴락하며 웃기고 울리는 등 뜨거운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에서 애순이 스카프를 머리에 뒤집어쓰고 부산으로 가출한 때는 1960년. 자타공인 패션피플인 지드래곤이 남다른 스카프 스타일링을 선보이고 있는 지금은 2025년. 65년을 지나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스카프 머리 두르기 스타일링의 매력은 뭘까.
일단 얼굴이 작아보인다. 방송을 쉬었던 지드래곤이 통통해진 얼굴은 가리고 남다른 개성을 선보이기에 안성맞춤. 햇볕을 가리고 시선을 감추는 데도 좋다. 애순이 나이를 들킬까봐 스카프로 얼굴과 시선을 감춘 이유다. 우리 어머니 세대는 아마도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이 스타일을 즐겼던 것 같다. 사랑하는 이와의 데이트에서 마냥 좋은 티를 낼 수 없었던 아가씨들의 수줍은 설렘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점은 의상과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애순이의 흰 땡땡이 무늬가 들어간 빨간 스카프는 그녀의 노란 원피스와 어울려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자인 지드래곤이 여성들이 주로 하는 것처럼 화려한 컬러의 스카프를 머리에 두르고 나온 이유는 ‘튀는 개성’을 연출하기 위해서다. 청바지에 야구모자를 쓰고, 화려한 무늬의 스카프까지 두르는 이 독특한 스타일링을 그가 아니면 또 누가 생각할 수 있을까. 올 봄에는 사람들 머리마다 예쁜 스카프 꽃이 필 것 같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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