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도 있고 멋도 살린 팔찌…‘미닝 아웃’ 세대 취향 저격
기부와 패션이 만났을 때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예쁜 디자인의 팔찌 사진과 함께 ‘유니세프 팀 합류하고 팔찌 받기’ ‘긴급구호 팔찌 신청하기’ 등의 문구를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들 팔찌 디자인은 웬만한 패션 액세서리 뺨칠 만큼 세련됐다. ‘의미’만 강조하고 ‘디자인’은 포기한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굿 굿즈(good goods) 캠페인의 핵심은 행복한 기부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후원자는 굿즈 팔찌를 얻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기부가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경험도 하게 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굿 굿즈 캠페인은 행복한 나눔을 경험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윈회의 2025년 ‘유니세프 팀’ 캠페인에 참여한 (왼쪽부터)필릭스, 김연아, 김혜수, 페이커. [사진 유니세프]](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17/joongangsunday/20250317144058313xhho.jpg)
김한송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디지털 마케팅팀장은 “2016년에는 배지, 2017년에는 옷핀을 제작했는데 후원자 선호도 조사를 해보니 ‘액세서리가 좋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며 “이를 반영해 팀원들이 직접 동대문 시장과 온라인 액세서리 트렌드를 조사해 디자인을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국제아동권리 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전 세계 재난 속 아동을 돕기 위해 ‘세이브원(SAVE ONE)’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정기 후원자에게는 특별한 팔찌 굿즈를 제공한다. 구호물자를 운송하고 생명을 구하는 생존 로프, 둥근 모양의 구명 튜브를 기본으로 한 디자인이며 전 세계 공통 조난신호 SOS의 모스부호를 모티브로 패턴을 만들었다.
![1 불가리와 세이브 더 칠드런이 파트너십 15주년을 맞아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위드미위드유 캠페인 주얼리. 2 지난해 루이 비통과 유니세프가 함께 제작한 ‘실버 락킷(Silver Lockit)’과 루이 비통 앰버서더이자 유니세프 친선 대사 밀리 바비 브라운. 3 세이브더칠드런의 ‘세이브원’ 팔찌. 4 유니세프 한국위윈회의 2025년 ‘유니세프팀’ 팔찌. [사진 각 브랜드·각 기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17/joongangsunday/20250317144058645ombw.jpg)
허수임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2022년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후원자 참여가 50% 이상 증가했다”며 “‘처음에는 팔찌 디자인을 보고 갖고 싶어 후원을 시작했지만, 덕분에 긴급구호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긴급구호 활동가들, 또 다른 후원자들과 연대하며 아동을 구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후기가 많다”고 했다. 정태영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총장은 “세이브원 캠페인 긴급구호 팔찌는 후원자들에게 인도적 지원 전문가들과 연대하고 있다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며 “다양한 후원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긴급구호 테마에 시즌별로 동참할 수 있어 참여의 동기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인 루이 비통과 불가리는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글로벌과 협업해 매년 자사에서 팔찌, 목걸이, 반지 등을 직접 제작·판매하고 이 수익금 일부를 관련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개당 가격은 수십 만원이 넘지만 이중 절반 가까운 액수가 기부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고 있다. 매년 조금씩 달라지는 디자인은 ‘한정판’이라는 희소가치를 갖고 있는 데다, 명품 브랜드에 입문하는 엔트리 아이템으로도 좋아 인기다. 올 봄에는 내 손목 위에 ‘의미’와 ‘아름다움’을 모두 얹는 방법으로 국제구호 단체들의 캠페인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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