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대낮에 음주 회식까지…도심 공원 점령한 체육동호회
[KBS 청주] [앵커]
도심의 공원과 체육시설은 시민 모두를 위한 공공시설이죠.
그런데 청주에서 특정 동호회가 한 공원 시설 일부를 독점하고 있단 민원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대낮에 공원에서 버젓이 술까지 곁들여 음식을 해먹는 장면이 KBS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습니다.
현장 K, 송근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도시 공원입니다.
공원에 설치된 배드민턴장이 한 동호회원들로 북적입니다.
그런데 한쪽에 가림막이 설치돼 있습니다.
철조망 사이로 비닐까지 씌운 안쪽에서 술을 곁들여 음식을 조리하고 있습니다.
도시공원에서의 취사를 금지한 공원녹지법을 위반한 겁니다.
[□□ 배드민턴 동호회원 A 씨/음성변조 : "맨날 이런 게 아니고, 간혹 일이 있을 때 이렇게 간단하게 술 한 잔 먹고 집에 가시는 거죠."]
특정 동호회원들의 회식 자리가 된 이 공간은 비바람이 불 때, 공원 이용객들이 잠시 피해 가도록 청주시가 만든 임시 창고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동호회원들만 쓸 수 있도록 잠금장치가 설치돼 있습니다.
취재진이 불법 여부를 언급하자 갑자기 지방의원과의 친분을 과시하기도 합니다.
[□□ 배드민턴 동호회원 A 씨/음성변조 : "아니 △△△이 여기 시의원인데, 그런 게 있으면 걔한테 민원이 들어가지."]
며칠 뒤,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임시 창고를 가리던 비닐은 그새 치워졌습니다.
하지만 창고 문은 여전히 잠겨 있습니다.
각종 조리도구는 한쪽에 방수포로 가려 놨습니다.
주민들은 이런 일이 상습적으로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공원 근처 주민/음성변조 : "정말 동호회에 근접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거든요. 청주시에 (신고) 전화하신 분들도 많은데 전혀 개선된 것도 없고요."]
청주시는 해당 공원이 민간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 관리권이 청주시로 오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공원 내 취사 행위나 공간 독점 논란에 대해서는 계도 활동과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류충무/청주시 공원조성과 : "모든 시민이 다 같이 공유해서 누리게끔 만든 시설이기 때문에, 동호회 쪽에서 사유화하면 안 된다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 같습니다."]
특정 단체의 체육시설 독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공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합니다.
현장 K,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김장헌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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