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크면 무서워"… 연애 예능 이상형 발언,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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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예능에서는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사전 인터뷰 장면에서 제작진이 "어떤 여자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냐"고 묻자, 광수는 "외적으로는 저보다 얼굴이 크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짝을 찾는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만큼, 연애 예능에서도 외적 기준이 언급될 수밖에 없다.
진솔함이 예능의 미덕이라지만 욕설, 혐오 발언, 자극적 이야기 등 누군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은 넣지 않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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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팰리스2' 속 남성 "덧니 심한 분, 성격 안 좋아"
필요한 것은 '적절한 편집'
연애 예능에서는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자신이 푹 빠져들만한 사람을 찾아 나온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상형 언급에서 외모와 관련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만한 표현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최근 ENA·SBS 플러스 '나는 솔로'는 25기의 서사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사전 인터뷰 장면에서 제작진이 "어떤 여자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냐"고 묻자, 광수는 "외적으로는 저보다 얼굴이 크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얼굴이 크면 좀 무섭다"고 이야기했다. MC 송해나는 "머리가 크면 무섭다고요?"라고 되물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방영 중인 엠넷 '커플팰리스2'에서는 한 여성이 "얇고 옹졸한 입술이 싫다"는 결혼 조건을 내세웠다. "덧니 있는 사람에게는 호감이 잘 안 간다. 덧니가 심한 분은 성격이 안 좋은 경우가 많더라"고 말하는 남성 또한 있었다. 이때 화면에는 "출연진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악플 속에 놓인 출연진
아름다움에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선호하는 이성의 외모가 있다. 많은 결혼정보회사 역시 가입자의 외모를 중요한 조건으로 평가하곤 한다. '짝을 찾는다'는 분명한 목적이 있는 만큼, 연애 예능에서도 외적 기준이 언급될 수밖에 없다. 출연자 또한 제작진에게 원하는 이성상을 솔직하게 밝힐 자유가 있다.
다만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이 '전파를 타는 것'이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얼굴이 큰 사람, 덧니가 있는 사람 등 출연자가 지적한 외모 요소를 가진 시청자는 설렘을 찾기 위해 TV를 틀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자막으로 출연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는 점이 강조되더라도, 그 상처는 완벽하게 치유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마음을 다치게 만들 수 있는 발언이라면 적절한 편집이 필요하다.
물론 예능 출연자 또한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방송에서 특정 외모 조건이 싫다고 말한 출연자가 악플에 휩싸이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싫어하는 외모의 기준을 말한 남성의 클립 영상이 유튜브에서 공개되자 일부 네티즌들은 "너는 XX을 닮았다" "네 얼굴은?" 등의 악성 댓글을 쏟아냈다.
오늘날의 코미디 예능에서도 외모 비하 개그는 찾아보기 어렵다. 방송을 보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선물하는 칭찬이 아닌, 속상함을 안기는 지적이라면 제작진이 연애 예능 속 출연자의 발언을 그대로 공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진솔함이 예능의 미덕이라지만 욕설, 혐오 발언, 자극적 이야기 등 누군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은 넣지 않는 것이 옳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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