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죽여 데려가라" 두테르테 체포 직후 12시간 거센 저항… 지문 채취 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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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전쟁'을 명분 삼아 반인도적 대량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된 로드리고 두테르테(79) 전 필리핀 대통령이 체포 직후 거세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경찰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ICC에 수감된 13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느냐"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이내 경찰에 이끌려 마닐라 인근 빌라모스 공군기지 수감 시설에 임시 구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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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14일 ICC 법정 첫 출두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 삼아 반인도적 대량 살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수감된 로드리고 두테르테(79) 전 필리핀 대통령이 체포 직후 거세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 두테르테’는 14일(현지시간)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다.
필리핀 경찰은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ICC에 수감된 13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체포 당시 상황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홍콩에서 지지자들을 만난 뒤 11일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가 대기 중이던 군경에 체포됐다.
당시 사실혼 관계인 허니렛 아반세냐와 그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변호인, 지인 등이 그와 함께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내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느냐”며 거세게 저항했지만 이내 경찰에 이끌려 마닐라 인근 빌라모스 공군기지 수감 시설에 임시 구금됐다.
이후 필리핀 경찰은 그를 곧바로 ICC 본부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로 압송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가족과 지인이 거세게 저항하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헤이그행 전세기에 탑승하는 것을 막았다는 게 경찰 측 설명이다.
니콜라스 토레 3세 필리핀 경찰청 치안감은 “매우 긴장되는 상황이었다”며 “경찰 한 명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부인에게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고 그의 딸은 심한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탄 비행기의 이동을 가로 막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역시 “나를 헤이그로 데려가려면 죽여서 가라”고 소리치며 반발했고, 체포 직후 지문 날인을 거부했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대치 상황이 12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실제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대한 네덜란드 압송은 자정 가까운 시간이 돼서야 이뤄졌다.
앞서 그는 10일 홍콩에서 연설 중 “체포가 운명이라면 받아들이겠다”며 자신이 주도한 마약과의 전쟁을 옹호했다. 13일 헤이그에 착륙하기 직전에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약 사범 소탕 관련) 모든 것은 내 책임”이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는데, 실상은 법 집행 과정에서 몸부림을 쳤던 셈이다. 재임 기간(2016~2022년) ‘아시아의 스트롱맨’으로 불리며 시민들을 잔혹하게 학살하고 타인의 범죄 행위에 강경 대응했던 것과도 판이한모습이다.
그가 법정에서는 어떤 태도를 보일 지도 주목된다. ICC는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가 14일 오후 2시(한국 시간 오후 10시) 첫 법정 출두를 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심리에 출석해 ICC 판사들 앞에서 자신에게 적용된 범죄와 피고인으로서의 권리에 대해 듣게 된다. 이후 다음 심리 날짜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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