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처럼 밀려와” 우크라, 북한군 ‘자살 공격’에 쿠르스크서 퇴각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점령했던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州)에서 파병 북한군의 인해전술에 밀려 대부분 국경으로 후퇴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1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주 전쯤 쿠르스크 탈환을 위해 북한군을 앞세워 공세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설전을 벌인 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정보 공유를 중단하라고 지시한 틈을 노려 반격에 나선 것이다.
우크라이나 한 정찰부대 지휘관은 북한군의 전술을 ‘디도스(DDOS)’ 공격에 비유했다. 웹사이트에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것처럼, 북한군들이 몰려들어 당해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지휘관은 “우린 북한군 10명 중 8명을 죽였다. 우리 병력이 소수인 일부 지역에선 북한군을 죽이고 죽이다가 결국 압도당했다”고 했다.
인디펜던트는 북한군의 이런 공격 양태를 ‘자살 공격’(suicidal attacks)이라고 표현했다. 북한군이 쿠르스크 공격의 선봉으로 투입되면서 수백 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의 돌격 뒤에는 러시아의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고 한다. 러시아 드론 중 30~40%는 전파 방해를 받지 않는 신형 유선 드론으로, 최장 25㎞ 거리에서 원격 조종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이런 전술로 쿠르스크주 마을을 속속 탈환하고 있다. 작은 마을인 스베르들리코보에 이어, 우크라이나군 보급로의 요충지였던 수자를 다시 점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러시아 장병이 수자 마을 망루에서 러시아 국기와 군기를 꽂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주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영토까지 침범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사흘간은 북한군을 선봉에 내세웠던 것과는 다른 전술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쿠르스크에 투입된 러시아군의 정예 특수부대, 해병대, 공수부대가 매우 적은 수의 병사들에게 대량의 보급품을 안겨 우크라이나 영토에 눈에 띄지 않게 들어가도록 한 뒤, 이들이 자리를 확보하면 추가로 병력을 투입하는 수법을 쓴다는 것이다.
일부 러시아군은 쿼드 바이크(전지형 사륜차)를 이용해 국경을 넘어오려고 시도하기도 한다. 우크라이나군 지휘관은 “어제는 각각 병사 3명이 탄 쿼드 바이크 18대가 우리를 공격해 왔는데 그중 3대만 빠져나갔다. 나머지는 우리가 드론과 포격으로 격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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