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의 여의도리뷰] 정치인 최후의 수단 `단식`…전만큼의 존재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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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 지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거리 행진과 단식·삭발 등 장외 농성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11일부터는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인 박수현·민형배·강득구·김준혁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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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기일 지정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거리 행진과 단식·삭발 등 장외 농성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9일부터 광화문 인근에서 단식을 시작해 14일로 6일째 단식을 이어오고 있다. 11일부터는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 연대' 소속인 박수현·민형배·강득구·김준혁 민주당 의원과 윤종오 진보당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등이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천막에 머무르며 단식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초선 의원 중 김문수·박홍배·전진숙 의원은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선고를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삭발식을 했다. 삭발식에는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파행을 막아세우기 위해 어떤 것이든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같은 야당의 투쟁에 대해 비판하며 여당은 '장외투쟁을 하거나 단식을 통해서 헌재를 압박하는 그런 행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지침을 내세웠지만, 여당 의원 중 절반이 넘는 의원이 헌재 앞에서 '탄핵심판 각하'를 촉구하는 릴레이 시위에 동참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박수영 의원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국회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을 때도 이를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의미로 정치인의 단식은 주로 야당 대표들이 정부 정책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현으로 사용돼 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광주민주항쟁 3주년인 1983년 5월 18일부터 전두환 정권에 대한 항의로 23일간 단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0년 노태우 정권이 내각제 개헌을 추진하는 데 반발하고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를 요구하며 13일간의 단식을 시행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4년 박근혜 정부를 향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10일간 단식을 했다.
다만 최근의 정치 상황에서는 더이상 단식 투쟁이 예전만큼의 '효과'를 보기보다는 오히려 조롱을 받게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지난 2019년 자유한국당 시절 문재인 정부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 강행에 항의하는 의미로 단식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각 의원들이 5시간 30분동안 단식을 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상대 진영으로부터 '간헐적 단식' 등 큰 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23년 8월 윤석열 정권의 국정 쇄신을 요구하며 24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는데, 국민의힘은 단식 시점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이틀만이라는 점과 이 대표가 단식 중간에 병원으로 옮겨져 수액을 맞았던 점 등을 들어 '황제 단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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