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손준호 "부부 동반 출연, 사생활 없지만 장점 더 많죠"
김소현, 타이틀롤 4번째 발탁
손준호, 고종 역으로 무대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꼭 결혼 기자회견에 온 것 같네요. 하하.”

두 사람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펼쳐지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에 동반 출연 중이다. 김소현은 작품의 타이틀롤 명성황후 역으로, 손준호는 고종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1년 백년가약을 맺은 이들이 ‘명성황후’에서 부부 연기를 펼치는 것은 2018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김소현은 “처음엔 남편과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감정이입이 중요한데, 남편과 함께할 때 명성황후가 내 안에 들어와 있다는 기분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확실히 아내와 호흡을 맞출 때가 마음이 가장 편안하다”고 화답하면서 “눈빛이나 목소리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서로의 컨디션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에 실시간 대응도 수월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소현은 “제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잔가지 같은 사람이라면, 남편은 흔들림 없는 고목나무 같은 사람이다. 무대 위에 남편이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다”고 말을 보태며 미소 지었다.
손준호는 “아내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내와 함께하면서 저 또한 뮤지컬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말로 분위기를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동반 출연의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김소현은 “아무래도 단점은 개인 생활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남편이 저 때문에 숨 막혀할 것 같다”며 웃었다. 손준호는 “연습이 예정보다 일찍 끝나도 여유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못 만든다. 아내가 모든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작품이었으면 그런 시간에 스크린 골프를 치거나 티타임을 했을 텐데…”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손준호는 “끊임없는 수정 작업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며 30년 동안 사랑받은 역사 기반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는 중”이라면서 “출연 초기에는 저만의 색깔을 입힌 고종을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작품에 잘 녹아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명성황후’는 오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서울 공연 폐막 이후에는 천안, 창원, 용인, 의정부 등지에서 지역 투어를 전개한다. 명성황후 역에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을, 고종 역에는 손준호, 강필석, 김주택을 트리플 캐스팅했다.
김소현은 “저와 남편이 예능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뮤지컬에 흥미를 느껴 ‘명성황후’를 보게 됐다는 분들도 많더라”며 “남은 기간 더 많은 분께 뮤지컬의 매력을 알리며 ‘아픈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일깨우고 싶다”고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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