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못끊는 진짜 이유 찾았다…"유전자 때문" 반전

윤혜주 기자 2025. 3. 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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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성공 여부가 의지력 뿐만 아니라 '유전자'에 달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테라젠헬스 홍경원 본부장 공동연구팀은 한국인 남성 4364명의 유전자 정보 분석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라이프스타일 지노믹스'(Lifestyle Genomics·생활습관 유전체학)에 게재했다고 전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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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 실패하는 것은 단순한 의지력 부족이 아닌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담배의 주요 유해성분인 니코틴 대사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연 성공 여부가 의지력 뿐만 아니라 '유전자'에 달려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의정부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재민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 테라젠헬스 홍경원 본부장 공동연구팀은 한국인 남성 4364명의 유전자 정보 분석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라이프스타일 지노믹스'(Lifestyle Genomics·생활습관 유전체학)에 게재했다고 전날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대상자를 비흡연자 1326명, 과거 흡연자 1684명, 현재 흡연자 1354명으로 분류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흡연과 관계 있는 유전자 정보를 살펴봤다. 분석 대상은 니코틴 대사와 관련된 12개 유전자의 1644개 단일염기다형성(SNP)으로 구성됐다. 단일염기다형성이란 유전자 염기 서열에서 한 개의 염기가 다른 염기로 바뀌며 발생하는 유전적 변이를 의미한다.

연구 결과 6개 단일염기다형성이 금연 성공 여부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였다. 이 6개 단일염기다형성을 기반으로 유전적 위험점수를 산출한 추가 분석에서도 점수가 높을수록 흡연자로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요인이 금연 성공 여부에 있어 중요하다는 사실이 뒷받침된 것이다.

예컨대 니코틴 대사가 빠른 유전형을 가진 사람은 금단증상이 심할 수 있어 담배를 끊는 데 비교적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다만 금연은 유전적 요인 뿐만 아니라 음주, 운동 등 생활습관과 관련된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추가 연구 결과가 함께 나왔다.

현재 흡연자의 주당 평균 알코올 섭취량(219.8g)이 과거 흡연자(167.6g)나 비흡연자(116.9g)보다 훨씬 많고, 규칙적 운동을 하는 비율은 현재 흡연자(46.2%)가 과거 흡연자(62.2%)와 비흡연자(61.7%)보다 낮다는 것이 확인됐다.

금연 성공 여부에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가운데 연구팀은 유전적 위험점수를 활용하면 금연 성공 가능성을 예측해 개인별 맞춤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뉴스1


흡연은 심혈관질환과 암을 비롯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유전적 위험점수를 활용해 금연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면 개인별 맞춤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민 교수는 "니코틴 대사 속도는 금연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존 서양인 중심 연구에서 벗어나 한국인 맞춤형 금연 전략 수립 필요성과 기초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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