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림하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된 박경림 “이제 다른 꿈도 응원하고 싶어요”[인터뷰 ①]

하경헌 기자 2025. 3. 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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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배우 1인2역 중인 방송인 박경림. 사진 위드림컴퍼니



방송인 박경림의 소속사 이름은 ‘위드림컴퍼니’다. 그가 혼자 꾸려가는 회사인데 그 이름은 ‘경림과 함께 한다(With Rim)’는 의미와 함께 ‘우리는 꿈을 꾼다(We Dream)’이라는 의미를 중의적으로 갖고 있다. 대중에게 알려진 지 벌써 27년이 훌쩍 지난 시간. 박경림은 아직도 꿈을 향해 달리는 대표적인 연예인으로 꼽힌다.

‘좋은 진행자’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온 27년에 이제는 다른 사람의 꿈도 함께 꾸기 시작했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뮤지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한다. 바로 다음 달 5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우리아트홀에서 열리는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가 그 무대다.

“‘드림하이’는 2011년 처음 방송된 드라마였어요. 그러다 2023년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져 초연되죠. ‘어게인 드림하이’라는 이름이었는데, 제가 제작발표회 진행을 하게 됐었어요. 작품을 공부하다 보니 아트원컴퍼니 김은하 대표님의 사연을 듣게 된 거죠. K팝의 중심이 퍼포먼스라고 하는데, 정작 댄서들의 처우는 열악했던 거죠. 이들이 좋아하는 춤을 추고, 여기서 수익도 낼 수 있는 터전이 바로 ‘드림하이’였어요.”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 포스터. 사진 아트원컴퍼니



올해 앙코르 공연이 기획되기 전이었던 지난해 추석 전 박경림은 김은하 대표의 연락을 다시 받았다. 그렇게 교감을 하다 어떻게 하면 작품이 대중에게 잘 가닿을 것인지를 고민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직을 수락했다. 말이 디렉터지만 거의 ‘마당발’에 가깝다. 배우 섭외부터 캐스팅, 제작과 관련된 세부적인 부분뿐 아니라 홍보와 마케팅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다.

“연출은 염현승 감독님, 안무는 최영준 감독님, 뮤지컬 넘버는 하태성 작곡가님의 손을 거쳤어요. 공연은 상업공연이지만 꿈에 대한 이야기니까 제작비를 제외한 OST 수익을 기부하자는 취지까지 갔어요. 실제 많은 가수와 배우분들이 동참해주셨고, 7곡이 공개될 정도로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미리 공개하고 있습니다.”

‘드림하이’는 기린예고를 배경을 시골에서 올라온 소년 송삼동이 스타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다. 드라마의 이 줄거리에다 뮤지컬은 거기서 10년이 지났다는 설정을 추가한다. 사회인이 돼 학교를 다시 찾은 삼동은 교장과 마두식이라는 인물의 음모로 폐교의 위기를 알게 되고 학교를 지키기로 한다. 작품은 캐스팅부터 입이 떡 벌어지는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송삼동 역에 가수 겸 배우 세븐과 김동준, 갓세븐의 영재, 아스트로의 진진이 캐스팅됐다. 진국 역에는 추연성, 인피니트 장동우 강승식과 윤서빈이 캐스팅됐고, 백희 역에는 원더걸스 출신 선예, f(x)의 멤버 루나가 함께한다. 박경림은 빌런 역할인 시교장 역으로 배우 박준규, 배해선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돼 연기에도 도전한다.

쇼 뮤지컬 어게인 ‘드림하이’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배우 1인2역 중인 방송인 박경림 캐릭터 포스터. 사진 위드림컴퍼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일이 찾다 보면 정말 일이 많습니다. 그렇게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경림씨만큼 작품을 알고, 애정을 가진 사람이 없다’시면서 출연도 제안하셨어요. 원래 무대엔 오를 생각이 없었지만, 역할을 하면서 더 깊이 느끼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연습을 하며 직접 여러 사람의 가교역할을 하기로 했어요. 다행히 말로만 음모를 꾸미는 인물이라 춤이 세진 않습니다.(웃음)”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드림하이’는 한국 첫 공연 일주일 후인 다음 달 11일부터 2주 동안 일본 공연도 예정돼 있다. 세븐과 진진, 장동우가 일본배우들과 함께 삼동 역에 캐스팅돼 무대를 누빈다. 박경림 역시 지금 연예계에서 서로가 찾고 있는 행사 전문 진행자로 입지를 굳혀 시간이 없을 법하다. 하지만 그는 있는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며 작품에 매진 중이다.

“원작 드라마와 달리 학창시절이 10년 지난 인물들도 기간제 교사가 돼 다시 등장합니다. 그런 부분에서는 저와의 공감대도 있어요. 예전 생각이 많이 났죠. 저도 MC가 꿈이어서 노력도 했지만, 운이 좋아 이 자리에 있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좋은 꿈을 꾸고 있지만,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고 이뤄지게 하고도 싶어요. 그런 바람을 잘 이뤄주는 공연인 것 같습니다.” (②에서 계속)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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