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중에 홍준표를 위해서” 홍 시장 아들 친구의 계획

특별취재팀/주진우 편집위원·이은기·김은지·전혜원·문상현 기자 2025. 3. 1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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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은 홍준표 시장 아들의 친구 최용휘씨가 ‘명태균 게이트’의 최초 폭로자인 강혜경씨와 2021년 10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통화한 파일을 입수했다.
2024년 12월26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의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홍준표 시장 측 2명이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건네면서, 홍준표 시장과 관련한 여론조사를 명태균씨에게 의뢰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홍준표 시장은 명태균씨와의 인연은 물론 관련 의혹 전반을 부인하고 있다. “홍 시장 측근이 명태균에게 보냈다는 1억원은 차용 사기다. 내 측근이라는 사람한테 명태균이 1차로 5000만원을 차용 사기했고, 두 번째는 한국미래연구소(미래한국연구소) 소장이라는 자가 명태균과 찾아와 추가로 5000만원을 차용 사기해 갔다는 거다(3월5일 홍준표 페이스북).”

최용휘씨는 홍준표 시장과 명태균씨를 잇는 연결고리로 지목된 인물 중 하나다. 홍 시장 아들의 친구인 최씨는 2022년 김영선 의원실 보좌관으로 일한 뒤, 2024년 대구시 공무원으로 합류했다. 〈시사IN〉은 최용휘씨가 ‘명태균 게이트’의 최초 폭로자인 강혜경씨와 2021년 10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통화한 파일을 입수했다.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당시부터 ‘명태균 게이트’가 공론화되기 직전까지의 통화가 담겼다.

두 사람 사이의 통화에선 최용휘씨와 홍준표 시장의 관계가 여러 차례 언급된다. 강혜경씨는 2023년 1월2일 ‘자신의 역할’을 묻는 최용휘씨에게 “홍(준표) 때문에 사와서”라고 답했다. 최씨는 2024년 3월18일 강씨에게 “나중에 홍준표를 위해서”라며 “명태균이 데이터 받았던 것처럼” 여론조사 기관 설립 구상을 공유했다.

■ “로데이터 주실 수 있나요?”

2021년 10월20일 최용휘씨는 강혜경씨에게 여론조사 비용을 물으며, 여론조사 결과 로데이터(raw data·원자료)를 요구했다. 당시는 제20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경선이 한창 치러지던 때다. 국민의힘은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네 후보의 경선 끝에, 2021년 11월5일 윤석열 후보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했다.

최용휘: 다름이 아니라 (여론조사) 비용이 얼마 정도 나왔나요?

강혜경: 명 사장님께서 원가만 받으시라 하시네요. 전화비 엄청 들어갔는데.

최용휘: 죄송해요.

강혜경: 아니 저 그런 건 아니고요. 일단 650(만원)은 받아야 될 것 같아요.

최용휘: 예 알겠습니다. 그러면 계좌번호랑 이름 알려주시면 입금해드리고 로데이터 혹시 있으면 주실 수 있나요?

강혜경: 지금 변환 작업하고 있거든요. 응답 한글 파일로 지금 바꾸고 있어서, 하고 바로 드릴게요(2021년 10월20일 통화).

홍준표 시장은 2024년 10월14일 SNS에 “최용휘씨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자발적으로 우리를 돕기 위해, 자비로 우리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을 자복하여 즉각 사표를 받았다”라고 글을 올렸다. 최씨가 홍준표 시장을 돕기 위해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건 맞지만, 자신은 몰랐다는 주장이다. 최용휘씨는 3월6일 〈시사IN〉에 “(여론조사 결과를) 홍 시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 (열한 번 여론조사를 돌린 건 맞지만) 열한 번 다 홍준표 거 돌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부는 아니지만, 홍준표 시장을 위한 여론조사도 의뢰했다는 의미다.

최씨는 왜 홍준표 시장에게 주지도 않을 여론조사를 사비를 들여 했을까. 최씨는 “정치활동 한다고 드는 돈이 훨씬 많다. 그 여론조사 비용, 나한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결과는 정책 개발하는 데 썼다. 예를 들어 노인층(지지율)이 안 나오면, 노인층이 나올 만한 해외 사례를 찾아서 어떤 정책을 펴면 노인층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썼다”라고 답했다.

강혜경씨는 로데이터가 ‘지지 성향이 분류된 문건’이라고 주장한다. 최씨는 “로데이터에 뭐가 있었는지 기억 안 난다. 명태균씨가 그 당시에 자기가 교육해주겠다고 해서 받았던 거다. 여론조사 결과 관련해서는 내가 전문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명태균씨나 강혜경씨한테 일일이 다 물어보면서 진행하고, 그 결과를 가지고 논의했다.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추후에 다 진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홍(준표) 때문에 사와서”

2023년 1월2일 최용휘씨는 강혜경씨에게 불만을 터뜨린다. 국민의힘은 그해 3월8일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었다. 당시 김영선 의원실 보좌관이던 최씨는 명태균씨가 김영선 당시 국민의힘 의원에게, 가능성이 희박한 당대표 출마를 종용한다고 답답해했다. 이때 강씨가 언급한 건 ‘김건희 여사’다. 명태균씨가 김영선 의원을 미는 데는 김건희 여사의 의중이 있었다는 주장이다.

강혜경: 우리끼리도 그래요. 당대표가 되겠나, 나가서 되겠나. 당대표가 되겠냐가 아니고 나가서 이게 되겠나, 이런 거예요.

최용휘: 아니 근데 명(태균) 사장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우기고 하려고 그러는 거예요 대체?

강혜경: 지금 일단 내세우는 게, 김건희 여사가 의원님을 당대표 내보내라 하는데, 그걸 가지고 계속 내세우고 있는 거예요(2023년 1월2일 통화).

명태균씨에게 휘둘리는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던 최용휘씨는 강혜경씨에게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묻는다. “나한테 뭐 하라는 건데? (···) 난 돈 낼 마음이 1도 없고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때 강씨가 실수인 듯 “홍(준표) 때문에 사와서”라고 말을 내뱉고는, 급하게 “에, 에, 같이 애쓰려고 하는 건지”라고 정정했다.

최용휘: 난 여기(김영선 의원실) 있기가 되게 싫거든요 솔직히. 같이 바보 되는 것 같아서. 나 이해도 안 가고 솔직히. 이번에 (창원)산단 되면, 난 진짜 그렇지. 저건 돼도 문제고 안 돼도 문제야.

강혜경: 예. 되면 명(태균)은 더 날개 달고 올라갈 거고요. 더 이상한 소리 하고 다닐 거고 안 되면 안 됐다고 또 의원님 잡을 거고.

최용휘: 그러니까 그게 뭐야 도대체.

강혜경: 그러니까요. 김영선 의원실 아니고 명태균 공화국이라니까요.

(중략)

최용휘: 나한테 뭐 하라는 건데? (···) 난 돈 낼 마음이 1도 없고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강혜경: 홍(준표) 때문에 사와서, 에, 에, 같이 애쓰려고 하는 건지(2023년 1월2일 통화).

지난해 11월14일 명태균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구치소에 구속되었다. ⓒ시사IN 조남진

■ “나중에 오세훈과 홍준표를 위해서”

최용휘씨는 명태균씨가 진행하는 방식의 여론조사가 ‘불법’이라고 생각했다. 2024년 3월18일 두 사람의 통화에서 그 내용이 확인된다. 그러면서도 최씨는 “명태균이 데이터 받았던 것처럼 받아서 분석해”보겠다며 강씨에게 여론조사 기관 설립 구상을 공유한다. “나중에 오세훈과 홍준표를 위해서”다.

최용휘: 나 대구시로 갔어요. 근데 김한정 회장님(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이랑 이거 해서 우리 명태균이 데이터 받았던 것처럼 저희도 받아서 좀 분석해보려고. 김한정 회장님이나 나는 이걸로 돈 벌 생각은 없어요. 그래서 강혜경 비서관이 운영하면서 수익은 적절히 분배해서 갖고 가도 돼. 근데 김한정 회장님이나 저는 그 데이터를 보면서 연구를 해보고 싶은 거거든요.

강혜경: 네네.

최용휘: 나중에 오세훈과 홍준표를 위해서. 그러니까 강 비서관님이 그 역할을 해줬으면 해서. 왜냐하면 여론조사 회사를 차릴래도 조사원을 3명이나 둬야 한다면서요.

강혜경: 공표조사, 그쵸 그쵸.

최용휘: 그리고 관련 법도 이렇게. 우리는 불법적으로 할 마음은 1도 없고요. 명태균 사장님이 예전에 했던 방식대로.

강혜경: 안 돼요.

최용휘: 합법적으로만 할 거라. 그래서 법적인 거 지켜가면서 운용하는 걸 해줬으면 해서 강 비서관님이.

강혜경: 언제부터요?

최용휘: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요. 당장 오늘부터 한다고 그래도 돼. 그럼 우리가 뭐 물고 오면 다 강 비서관님한테 연락해서, 여기랑 협의해서 여론조사하라고 설문지 만들고 하면 되니까(2024년 3월18일 통화).

최용휘씨는 3월6일 〈시사IN〉에 “지금 여론조사 플랫폼을 해보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간단하게 말하면 리워드를 주고 카카오나 네이버, PG사(전자결제 대행업체) 등에 등록된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보다 정확한 여론조사를 만들자는 아이디어다. 강혜경씨가 나랑 같이 (의원실을) 그만둔다길래 같이 하자고 한 거지, 강혜경씨가 꼭 필요한 게 아니다. 사업자 등록을 한 건 아니지만 지금 해보려 하고 있다.”

특별취재팀/주진우 편집위원·이은기·김은지·전혜원·문상현 기자 yieu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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