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 포함 3골 전부 관여한 손흥민, 불공정한 비난에 제대로 ‘한방 날렸다!’···‘이래도 방출 계속 얘기할래?’

윤은용 기자 2025. 3. 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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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누가 방출 얘기를 꺼내나.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에서 도움을 올리며 팀의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1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AZ 알크마르(네덜란드)와의 2024~2025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3분 제임스 매디슨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공식전 11번째 도움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개,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하나씩 도움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 11골(EPL 7골·유로파리그 3골·리그컵 1골)을 넣은 손흥민의 시즌 전체 공격 포인트는 22개(11골·11도움)가 됐다.

지난 7일 알크마르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 탓에 0-1로 졌던 토트넘은 안방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1·2차전 합계 성적 3-2로 앞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토트넘이 UEFA 클럽 대항전에서 8강 이상 오른 것은 2018-2019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이후 6년 만이다. 토트넘은 다음달 11일과 18일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8강전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격돌한다.

손흥민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낸 경기였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토트넘은 전반 26분 손흥민이 활발한 압박으로 기점 역할을 한 골에 힘입어 합산 점수 1-1 균형을 맞췄다. 알크마르 수비수 바우터르 후스가 동료에게 패스하려던 공이 가까이서 압박하던 손흥민의 발에 걸려 끊어졌고, 페널티 지역 쪽으로 흐르며 토트넘이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이를 도미닉 솔란케가 낮게 깔아 차 연결했고, 윌송 오도베르가 페널티 지역 중앙으로 달려들며 왼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34분 드리블 돌파 이후 페널티 아크 뒤편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후반전 시작 3분 만에 손흥민과 매디슨의 합작 골로 합산 점수에서 역전했다.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매디슨에게서 받은 공을 돌려줬고, 매디슨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열어 2차전 스코어 2-0, 합산 점수로는 2-1을 만들었다.

다만 토트넘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18분 베리발이 동료에게 주려고 했던 패스가 페이르 코프메이너르스에게 끊겼고, 코프메이너르스가 그대로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오른발 슛을 꽂아 합산 점수 2-2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29분 손흥민이 관여한 오도베르의 득점포로 다시 앞서나갈 수 있었다. 왼쪽 측면에서 손흥민이 밀어준 공을 제드 스펜스가 크로스로 이어갔고, 솔란케의 절묘한 백힐 연결에 이은 오도베르의 오른발 마무리가 8강행을 결정짓는 골이 됐다.

런던 | AP연합뉴스



자신을 향한 방출 논란에 제대로 대답한 손흥민이었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13일 손흥민의 기량에 대해 큰 의구심을 드러내며 동시에 방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매체는 대체적으로 손흥민에게 부정적인 뉘앙스를 취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손흥민을 이적시키고 받는 이적료로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이번 시즌 토트넘은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이제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대규모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헌신을 보여왔다. 팬들이 가장 좋아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기량이 하락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손흥민에게 지불하는 돈에 충분한 활약을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든다.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맹렬하게 비판, 손흥민이 돈값 못한다는 작심 비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인해 손흥민은 자신이 왜 토트넘에 있어야 하는지를 증명했다. 빈약한 근거로 방출만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 런던 | EPA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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