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재무제표의 벽"…천보의 절박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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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5000억원을 들여 전해질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재무제표는 악화했습니다. 3년 동안 매출이 없으니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공급망 안정화 기금에 지원 요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은 '1500억원 중 100억원도 어렵다'가 현실입니다."
이동호 천보 전무는 13일 오전 10시 '국회 이차전지 포럼-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토론회'에서 "올해 1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수출입은행에 문을 두드렸지만 재무제표가 발목을 잡았다"며 현행 기금평가 관행의 개선 필요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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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5000억원을 들여 전해질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재무제표는 악화했습니다. 3년 동안 매출이 없으니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공급망 안정화 기금에 지원 요청을 했지만 돌아온 답은 '1500억원 중 100억원도 어렵다'가 현실입니다."
이동호 천보 전무는 13일 오전 10시 '국회 이차전지 포럼-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토론회'에서 "올해 15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수출입은행에 문을 두드렸지만 재무제표가 발목을 잡았다"며 현행 기금평가 관행의 개선 필요성을 밝혔다.
천보는 2016년 세계 최초로 중대형 리튬전지용 전해질인 리튬염 양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천보가 공급하는 전해질용 리튬염과 첨가제로 전해액 제조사들이 전해액을 생산해 이차전지 제조업체에 최종 납품하는 구조로, 2022년까지 연간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천보는 2023년 중국산 저가 공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2년 17.17%였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40%, 2024년 -15.70%로 급락했다. 결국 생산 중단까지 결정했다.
천보는 현재 기존 고객사의 요청과 시장 회복 수요, 5년에 걸쳐 개발한 원가 절감 기술을 바탕으로 전해질 사업의 재진출을 결정했다. 5000억원 규모의 새만금에 신규공장을 짓고 있지만 정책 금융 지원은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인 B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 전무는 "기금과 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결국은 디테일이 문제"라며 "수출입은행이나 산업은행의 담당자들이 규정에 묶이지 않고 편안하게 일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차전지, 바이오, 인공지능 등 첨단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신설한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겉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정책 금융처럼 현실에서는 재무재표와 신용등급 등으로 인해 작동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결국 세부 심사 단계로 들어가면 실무자들이 모두 거부한다"며 "'신용등급이 왜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떨어졌느냐', '투기등급이라 지원이 어렵다', '재무제표상 영업손실이 있어 힘들다'는 이유를 들며 기금 지원을 거절한다"고 재차 강조햇다.
실제 천보는 최근 3년간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5000억원, 충주에 1500억원 등 총 6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며 차입 경영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무차입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차입금이 늘어난 것이다.
이 전무는 "대규모 투자는 결국 국가 경제 안보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사안이지, 개별 기업이 모든 리스크를 떠안고 방치돼서는 안 된다"며 "현재 상황에선 최저 수준의 밸류에이션으로 국내외에서 투자 유치를 시도하고 있지만 조금만 받아도 지분 희석률이 50%를 넘어 결국은 경영권 상실 우려까지 커지는 절실한 상황"이고 토로했다.
이어 "정책 기금과 지원 제도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해야 한다"며 "제도와 기금이 형식적으로만 존재할 게 아니라 금융 실무자들이 실무 단계에서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실효성을 높여 달라"고 호소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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