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축산물 인증 농장] “저탄소 인증 획득은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의 시작” | 월간축산

서륜 2025. 3.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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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 자원화와 자가 조사료 생산으로 탄소 감축

이 기사는 성공 축산으로 이끄는 경영 전문지 ‘월간축산’3월호 기사입니다.

2023년 시행된 저탄소축산물 인증제가 지난해 젖소까지 확대되면서 총 52곳의 낙농가가 저탄소축산물 인증을 받았다. 특히 젖소 인증 과정엔 전북 고창에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는 목장주로 구성된 ‘고창청정유기농낙농영농조합법인’ 소속 목장 전체가 인증을 획득해 관심을 모았다. 고창청정유기농낙농영농조합법인의 오금열 대표가 운영하는 <상하금성목장>을 찾아가 탄소감축기술을 들어봤다.
전북 고창군 대산면에서 착유우 100마리를 포함한 200마리의 젖소를 사육하는 <상하금성목장>이 지난해 저탄소축산물 인증을 획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인증제 대상을 돼지·젖소로 확대했다. 신청 자격은 한우와 유사하다. 농식품부가 명시한 7가지 인증제(유기축산, 무항생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방목생태, 환경친화, 동물복지, 깨끗한 축산농장) 중 1개 이상을 사전에 취득하고, 기준연도 농가당 원유 생산량이 300t 이상이거나 저탄소축산물 인증 신청일 기준 경산우 사육마릿수가 40마리 이상이어야 한다.

탄소감축기술로는 젖소 한 마리당 원유 생산량 향상, 경제수명 향상, 저메탄사료 급여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이번에 인증을 받은 <상하금성목장>은 생산량 관리와 가축분뇨의 자원화, 자가 조사료 생산 등을 통해 20%에 가까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이뤄냈다. 특히 장내 메탄 발생 저감과 분뇨 배출량 감소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오금열 대표는 이번 인증을 시작으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목장 주변에 조경수 식재를 통해 탄소를 저감하고 부숙 효과를 높이기 위해 퇴비장 바닥에 통기 시설도 설비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유기농 우유 생산 1번지 고창에 유기낙농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한 유업체가 고창군 상하면에 치즈공장을 세운 2008년 즈음이다. 당시 가장 큰 공을 세운 이를 묻는다면 모두 한 사람을 지목한다. 바로 <상하금성목장> 오 대표다. 1985년 정부에서 모집하는 리비아 근로자로 지원해 1년간 번 돈으로 송아지 세 마리를 구입한 것이 <상하금성목장>의 시작이었다. 낙농업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얼떨결에 시작했다는 오 대표는 2000년 초반 납유하던 유업체의 권유로 유기낙농을 접하게 됐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유기농 사료와 깨끗한 수질의 물을 급여해야 한다. 젖소 한 마리당 17.3㎡(5.2평) 이상의 축사와 별도로 34.6㎡(10.5평) 이상의 방목장도 마련해야 한다. 916㎡(277평) 이상의 조사료포도 필수로 갖춰야 한다. 이때 조사료포의 경우 3년 이상 전환기를 거치며 화학비료와 제초제 등 화학 성분을 완전히 제거한 유기농 초지로 조성해야 한다. 전담 수의사의 관리도 필수 조건이다.

변화에 대한 신념으로 유기낙농 전환
사료비는 2배 이상 들고 조사료 위주의 사양관리를 하기 때문에 유량도 줄어들 수 있다는 말에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오 대표는 망설이지 않았다. 유기낙농으로 전환한 데는 ‘변화’에 대한 신념 이 있었기 때문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대에 상응하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건 축산인으로서 의무입니다.”

특히 자신이 생산한 우유가 어떤 브랜드를 달고 어떤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선보이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도 오 대표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만큼 자신이 생산한 우유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그렇게 오 대표는 2006년부터 유기낙농을 시작했고 이후 주변 농가들을 설득해 ‘고창청정유기농낙농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후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고창을 유기농 우유 생산의 메카로 만드는 데 앞장서게 된 것이다.

저탄소 축산에서 사료관리 부분을 단순하게 설명하자면 먹는 양이 최대한 많은 생산량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것이다. 고기용 가축은 먹은 만큼 증체가 돼야 하고, 젖소는 우유를 많이 생산해야 한다. 먹은 만큼 생산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그만큼 분뇨나 가스 등으로 배출되는 양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유기축산의 경우 유기농으로 생산한 조사료 위주의 사양관리를 하다 보니 유량이 일반 농가보다 낮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필수로 갖춰야 하는 조사료포에도 화학비료·농약·제초제 등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생산량이 떨어진다.

“유기축산은 저탄소 축산의 해답”
“산유량만 따진다면 저탄소 기준에 부합할 수 없겠지만 땅을 살리고 환경을 살리는 유기축산은 저탄소 축산의 해답이라고 자부합니다.”

실제로 <상하금성목장>의 하루 착유량은 3t으로 한 마리당 산유량은 29㎏이다. 일반적으로 35㎏ 내외를 기록하는 일반 목장과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일반적인 유기낙농의 경우 산유량이 23㎏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입니다. 일반 목장으로 따지만 40㎏ 이상 나오는 셈이죠.”

오금열 대표는 매일 자가 TMR을 생산해 급여한다. 베이스사료에 자가 생산한 조사료와 생균제 등을 배합해 준다.

유기낙농은 저탄소 축산의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낮은 사육밀도로 인해 축사 바닥 관리에 들어가는 노동력과 비용이 줄어든다. 넓은 운동장에서 충분한 운동을 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좋아져 질병에 저항성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번식 성적이 향상되고 경제수명도 길어진다. 장기적으로 보면 일반 낙농보다 높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

<상하금성목장>의 높은 산유량 비결을 딱 한 가지로 꼽기는 쉽지 않다. 좋은 사료와 환경, 세심한 사양관리가 모두 더해져 나온 결과물이다. 유기축산에서 가장 힘든 점은 바로 사료 관리다. 오 대표 역시 유기낙농 초창기에 수입 유기농 사료를 먹이는 과정에서 소화 장애와 설사 등 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인증 기준을 지키기 위해 항생제 등 약물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폐사로 이어지기도 일쑤였다.

오 대표는 법인 명의의 사료회사를 설립하고 고품질 유기농 배합사료 생산에 나섰다. 사료 품질이 균일해지다 보니 대사성 질환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여기에 19만 8347㎡(6만여 평)의 조사료포에서 직접 생산한 옥수수·피·라이그라스·수단그라스 등유기농 조사료와 알팔파·연맥·오처드그라스 등 양질의 건초, 생균제 등을 배합해 매일 자가 완전배합사료(TMR)를 생산해 급여하고 있다.

축산 환경 관리로 스트레스 저감
노력의 결과는 산유량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다. 체세포 수 1등급, 세균 수 1A등급의 유질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상하금성목장>의 자랑이다.

“유기축산의 경우 첨가제와 항생제를 비롯한 약물 사용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이런 등급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같은 약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혹한의 날씨로 인해 축사 내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젖소들. 겨울철임에도 바닥이 고슬고슬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소들의 스트레스를 저감하는 가장 큰 비결은 바로 축사 환경 관리다. 우선 바닥의 경우 여름철에는 15일에 한 번, 겨울철에는 10일에 한 번꼴로 깔짚을 전체 교체해 항상 고슬고슬한 상태를 유지한다. 바닥 관리를 잘하면 유방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환기를 위해 윈치커튼은 혹한 시에만 닫아주고 평상시에는 항상 열어둔 채로 선풍기와 대형 환기팬을 365일 가동한다. 여기에 소를 잘 관찰하는 것도 생산성을 높이는 비결 중 하나다.

“하루에 두 번 밥을 주는데 급이차로 기본 양을 준 후 바가지로 베이스사료를 추가합니다. 이렇게 세밀하게 개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분만사를 운영해 최소 15일간은 분리 착유를 실시하고, 분만사에 온수를 급여해 체온을 높여 산후 회복에 도움을 준다.

글·사진 김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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