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30도 北수용소서 노예처럼 맨발 노동-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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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용소는 겨울철 기온이 영하 20도에서 영하 30도를 오갔습니다. 신문이 있을 때마다 여성들의 옷은 찢겨졌고 혹독한 고문에 얼굴을 포함해 신체 곳곳이 멍들었습니다. 성폭력도 흔했습니다."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북한의 여성 인권 탄압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역시 탈북 여성으로 영국에서 북한 인권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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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때마다 옷 찢기고 성폭력 흔적
5평 방에 10명… 움직이면 벌받아”
1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북한의 여성 인권 탄압을 국제사회에 고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69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를 계기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탈북 여성들은 직접 겪고 체험한 북한의 참상을 알렸다.
14세 때 한국으로 탈북했고 현재 ‘풀브라이트 장학생’ 자격으로 미국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장은숙 씨는 탈북 과정에서 두 차례 붙잡혔다. 그는 당시 투옥됐던 수용소의 비참한 실상을 폭로했다.
장 씨는 “16.5㎡(약 5평)도 되지 않는 감방에서 아기부터 성인 여성까지 10명 이상이 함께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워낙 좁은 탓에 하루 종일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야 했고 움직이면 벌을 받았으며 서로를 위로하거나 대화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국 국경에 맞닿은 자신의 고향이 북한의 주요 무역 허브였다고도 소개했다. 해당 지역의 장마당 거래는 사실상 전부 여성이 담당했다고도 했다. 그는 “장마당의 여성들은 남성 관리들과 협상해야 했고 성폭력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았다”고 밝혔다.
역시 탈북 여성으로 영국에서 북한 인권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지현 징검다리 공동대표는 이날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박 대표 역시 “수용소에서는 노예처럼 맨발로 강제 노동을 해야 했다”고 고발했다. 당시 신발조차 신을 수 없었던 자신에겐 ‘인권’이 ‘신발’을 의미한다고 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북한의 인권 상황이야말로 북한 정권의 실체를 보여준다. 인권 유린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변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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