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잠든 가족, 아이가 바라본 세상… ’31초의 행복' 공모합니다
본지 ’31초 영상제' 8월까지 접수
본지가 창간 105주년을 맞아 저출산 극복 캠페인 ‘아이가 행복입니다’를 업그레이드한다. 매년 약 6000점의 영상·사진이 출품되는 ‘31초 우리 가족 행복 담기 영상제’는 연중 공모를 시작한다. ‘31초’는 엄마·아빠·아이 셋(3)이 하나(1)의 작품으로 가족의 행복을 담는다는 의미다. 올해 ‘시즌 8’을 맞아 신설한 유튜브 채널(‘아이가 행복입니다’ 검색)을 통해 9월 본선 심사 발표 전까지 1차 선정된 작품들이 소개된다. 올해는 총 상금 규모를 작년의 2배로 높여 혜택 대상을 크게 넓혔다. 최근 2년 내 가족과 행복했던 순간을 31초 안팎의 영상이나 사진에 담아 8월 19일까지 홈페이지(www.behappykorea.kr)에 제출하면 된다. 올해 ‘31초 영상제’ 참여 희망 가족들을 위해 그동안 영상제에서 대상을 받은 가족들을 13일 인터뷰했다.
2019년 ‘3남매와 여행’ 영상으로 대상을 받은 진은경(37)·강경훈(36) 부부는 이제 4남매를 키우고 있다. 2021년 넷째 은우(4)가 찾아왔다. 지난해에는 다둥이 가족 혜택으로 경기 화성시 동탄 신도시 아파트 청약에도 당첨됐다. 진씨는 “넷째가 태어난 후로는 육아와 이사 준비로 바빠 가족 여행을 못 갔는데 올해는 여섯 식구 다 같이 해외여행을 가보자고 계획 중”이라고 했다.
진씨는 수상 당시 제주도 가족 여행에서 찍어둔 영상을 스마트폰 앱으로 직접 편집했다. 그는 “저희 언니가 조선일보에 ‘31초 영상제’가 있다고 소개해줘서 응모했는데 대상을 받아 놀랐다”고 했다. 그는 “남는 건 사진·영상”이라며 “취미처럼 많이 찍고 있고, 영상 편집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김미란(37)·김동수(40) 부부는 2021년 영상제에서 ‘타임 랩스로 담아 본 우리 가족 자는 모습’ 영상으로 대상을 탔다. 타임 랩스는 일정 시간을 두고 찍은 사진을 이어붙여서 빠르게 감은 듯 보이는 영상 기법이다. 부부는 거실 천장에 액션캠을 달고, 두 딸 이은(8)·이솜(6)이와 함께 거실 바닥의 매트리스에서 옹기종기 자는 모습을 담았다.
지난해에는 셋째 딸 이봄(1)이가 태어났다. 요즘도 다섯 식구가 안방에 모여 잔다. 남편 김씨는 “안아줬을 때 아이들이 잘 자면 행복하다”고 했다.
2023년 영상제에서 ‘세 아이의 행복한 첫 만남’ 영상으로 대상을 받은 정다인(32)·김수호(36) 부부는 대학에서 아동가족학을 함께 전공했다. 부부가 각자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아이들 이름을 수인(5)·인호(3)·정인(2)으로 지었다.
수상작은 막내 정인이가 태어나 병원에서 집으로 왔을 때, 안아주며 좋아하는 첫째와 둘째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영상 제작자인 남편 김씨는 “집 거실에 TV 대신 책장이 있는데 그곳에 항상 카메라가 있다”며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싶을 때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했다. 요즘 부부는 종종 아이들 목에 액션캠을 걸어준다. 아이들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영상으로 담기 위해서다. 김씨는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집 앱으로 ‘블로(VLLO)’와 ‘캡컷(CapCut)’을 추천했다.
부부는 영상제 수상 이후 ‘부부 심리 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 중이다. 종종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차를 마시며 가족 문제에 조언해주곤 하면서, 훗날을 위한 진로도 모색해보게 됐다고 한다. 김씨는 “‘31초 영상제’ 참여를 계기로 주변에 행복을 돌려줄 방법을 찾으면서 저희 부부도 변화하고 있다. 조선일보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아이와 함께 크는 부모’ 영상으로 대상을 받은 김지혜(37)·김태헌(39) 부부는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쌍둥이 지호·수호(4)를 키우고 있다. 부부는 지난해 10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잔디 광장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아이가 행복입니다’ 시즌 7 행사 무대에서 “아이와 함께한 즐거운 순간, 속상한 순간을 거치면서 부모로서 더 단단해졌다”며 수상 소감을 말해 박수를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 김씨는 이달 복직해 정신없는 새 학기를 보내고 있다. 연구원인 남편이 아침에 아이들 등원을 돕고, 아내는 단축 근무 제도를 통해 오후 3시에 퇴근해 하원을 시킨다.
아이들 모습을 자연스럽게 촬영하는 방법에 대해 아내 김씨는 “아이들마다 좋아하는 단어가 있다. 저희 아이들은 ‘방귀’ ‘똥’ 같은 단어만 들려주면 웃음을 터뜨린다”며 “엉뚱한 말을 해주면서 웃음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루의 시작과 끝 5분씩을 부모와 함께 보내야 아이들이 잘 자란다는 말이 있다”며 “잠들기 전 아이들을 품에 안고 책을 읽어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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