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침체에 후방산업도 ‘휘청’…시멘트·철근 생산 30년 후퇴
[앵커]
건설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 중견 건설사들의 기업회생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연쇄적으로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 자재를 생산하는 후방산업 역시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승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규모의 시멘트 공장입니다.
시멘트를 만드는 소성로 7기가 있는데, 지난달부터 1기가 멈췄습니다.
팔리지 않아 생산량을 85% 수준으로 줄인 겁니다.
[김창원/쌍용C&E 동해공장 부공장장 : "금년도 1~2월 시멘트 전체 출하량을 보시면 저희가 예상했던 수치보다 훨씬 뛰어넘게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멘트 재고를 보관할 곳도 없습니다.
재고가 보관 창고 용량인 65만 톤을 넘어서면서 외부에 물량을 그냥 쌓아뒀습니다.
시멘트를 실어 나르는 트레일러가 줄을 섰던 창고 앞도 한산합니다.
많을 땐 하루 80여 대의 트레일러가 오갔지만, 요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김해국/시멘트 트레일러 기사 : "지금 할부 못 내고 압류되는 차들도 지금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떠한 대책이 안 나오면 차주들 다 죽습니다."]
업계는 국내 시멘트 출하량이 올해 4천만 톤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1991년 이전으로 돌아가는 셈인데, 최근 2년 사이 20% 급감하는 수준입니다.
[한찬수/한국시멘트협회 대외협력실장 : "앞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생산 라인의 추가적인 가동 중단도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있어서 고민이 깊습니다."]
시멘트와 함께 대표적 건설 후방산업인 철근 생산량도 90년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재고 물량을 밀어내기 위해 수출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값싼 중국산과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
건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관련 업계 전체가 휘청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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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bullsey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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